유리 같은 사람

오늘의 생각 #142

by 박한얼 Haneol Park



네가 사줬던 바지도 이제 다 해져서 버려야겠어
네 집에 두고 온 내 물건들에도 먼지가 쌓였겠지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모든 게 이해 돼
우리가 왜 영원할 수 없었는지
그때가 얼마나 찬란했는지
또 왜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지

이 한심한 세상은 매력을 찬양해
칭송받은 이들을 정 속에 빠트리지
결국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외롭게 만든 거야
결국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정신병자로 만든 거야

난 더 이상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
애초에 사랑도 아닌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아


난 유리 같은 사람이라
부서지면 빛나는 모래가 돼
그런 날 다룰 줄 아는
섬세하고 착한 사람이 필요해

누가 널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해
아무한테나 마음 주지 말고
세상엔 비겁하고 멍청하고 불안하고 아는 척하는 권력자들이 많거든
맛없는 과일이 살아남기 위해 껍데기만 화려해진 거란다
잘 보렴
똑똑히 보렴


불쌍하지?
그들도 사랑받고 싶을 뿐이 거야

아무도 널 가지지 못해
너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널 가지지 못해
너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널 가지지 못해
너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널 가지지 못해
너 자신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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