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1

사랑

by 박한얼 Haneol Park

2021. 10. 11


손가락에 김조각을 묻혀가며

자고 일어나 꼬질한

내게 맛있는 한 숟갈

그렇게 들이밀던 네가 있는 곳


왜 멀리 가려했을까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떠나온 그때 그곳에

그곳에 다 있는 걸


때론 엄마처럼 때론 아빠처럼

친구, 또 선생님처럼

형처럼 누나처럼 동생처럼

강아지와 주인처럼


무엇도 바라지 않은 너의

순진한 사랑 있던 곳

지나온 그때 그곳에

그곳에 다 있는 걸


왜 멀리 가고 싶었을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닿을 수 없는 그곳에

그곳에 다 있는 걸


더 나은 것이 되고 싶었는데

정말 그랬는데

이젠 오히려 될 수 없어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돌아가고파 그곳에

우리의 1페이지





작가의 이전글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