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작은 우주 아기 고양이

오늘의 생각 #2

by 박한얼 Haneol Park


사람들은 세상이 요지경이라고 한다.

불공평하고 앞뒤 안 맞고 이상하다고, 말세라고.


맞아, 우린 이상한 나라 산다.

그곳엔 특이하고 이상한 친구들이 가득하다.

이상한 나라라서, 이상한 친구들밖에 없다.

앨리스도 이상하고, 우린 다 이상하다.


최근에, 누군가를 알아주려고 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깨달았다.

"네가 누군지는 관심 없어, 대단한 걸 보여줘."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저런 태도일 때가 있데,

우리 안에는 작은 우주가 있다.

분노, 기쁨, 슬픔, 불안, 만족, 그리움, 절망

형형색색의 별과 하늘, 행성, 어둠이 존재한다.

정성스럽게, 순수하게, 궁금한 것들을 하나하나 물어봐주고,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정말이지, 사람들은 다 매력덩어리다.

똑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고 그 한 명 한 명이 다 이상하고 신기하다.

누군가를 알려고 한다는 건, 그렇게나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다 별로여 보인다.

나를 알아봐 주려고 노력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날이다.


난 가끔 아빠를 증오하는 것을 즐길 때가 있다.

참 이상하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내가 불행해할 때마다 엄마가 내게 미안해하고 신경 써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아직도 관심받고 싶은 나이 스물넷. 더 나이 들기 전에, 마저 관심받아 놓고 싶다.


사람들은 이렇게 누가 더 우울한지 대결을 펼친다.

내가 더 불행해! 내가 더 우울해! 내가 더 불쌍해! 나도 그렇고 가끔은 그걸 묘하게 즐긴다.

관심이 필요한가 보다.

관심종자를 말할 때의 그런 나쁜 의미가 아니다.

따뜻한 손 그리고 그 감촉, 내가 쏙 들어앉아 있는 눈동자, 두들 그런 관심이 필요 뿐이다. 그런 온기 있는 관심을 받지 못해 절망을 느끼고, 분노와 공격성 혹은 불안과 우울이 결되지 않도 한다.





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를 혹시 아시는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기분이 극도로 좋을 때, 아기 시절에 엄마 젖을 더 잘 나오게 하려고 꾹꾹 누르면서 빨던 습관이 나오는 거라고 한다.

믿고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 푹신한 이불에서 노곤노곤 편안하니 이부자리를 어릴 때처럼 꾹꾹 누르다 스르르 잠에 는 것이다.

우리도,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기분이 극도로 좋아지면 말도 안 되는 애교를 부리거나 유아 퇴행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 끝마다 베베 꼬고, 껴안고, 뽀뽀하고.

우리의 본능이 그렇다.

우리의 본능은, 아기 때에 있다.

우린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과 보호 필요하다.

기분 좋아지면 꾹꾹이를 하는 다 큰 고양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이상하고 작은 우주 아기 고양이.


...

이상한 사람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더 이상한 사람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돌연변이는 인간을 포함해 어느 개체에나 존재하고, 존재한다는 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족의 유지와 발전에 필요하지 않으면 애초에 있을 리가 없다.


그래프 상으로 정상 범위, 대다수에 포함되는 일반적인 주류의 사람들만 존재하고 그 범위 밖의 별종들이 없으면 뜻밖의 큰 위험이나 특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종은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수의 별종들이 다른 주류의 것들에게는 종을 유지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 되어주고, 동시에 특이하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항상 똑같고 일반적인 것들만 존재하면 쇠퇴하거나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까 별종들까지, 다 필요해서 있는 거다. 모두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존재.


그러니까 알아주세요, 별종들을.

이상하고 작은 우주 아기 고양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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