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핀 철쭉

오늘의 생각 #3

by 박한얼 Haneol Park


2021년 11월 1


분명 여름이었는데, 하루 이틀 만에 추워지더니 순식간에 가을이 되었다.

이틀 전에 반팔을 입던 사람들이 패딩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다시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패딩 입기엔 좀 덥게 됐다. 따가운 햇볕, 선선한 바람, 완연고 변덕스런 가을.



철쭉은 4~5월에 피는 봄꽃인데,

저 녀석 혼자 가을에 폈다.

추웠다가 갑작스레 따뜻해지니

겨울을 지나 봄이 온 걸로 착각해

혼자 빼꼼! 얼굴을 내밀어봤나 보다.

주변에도 다 철쭉인데, 딱 저 녀석 혼자 실수,

꽃도 종이 같다고 다 같은 건 아닌가 보다.

가을에 핀 철쭉이라니, 개성 있는 녀석.


사람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닌 것처럼

마음이 차게 팍 식었다가 금세 따뜻해지는 것처럼

날씨도, 꽃도, 사람 같다.

어찌 됐든

참 별 거 아니고도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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