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속도나 능력이 다르다.
빠른 사람이 있으면 느린 사람이 있고
특출난 사람이 있으면 평범한 사람이 있고
시대에 따라 원하는 인재상도 다르고
미의 기준도 다르다.
나는 늘 어쩔 수 없는 건 없다고,
다 자기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해? 변명하지 마,
어쩔 수 없는 건 없어.'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육아 프로그램을 보았다.
내가 본 회차에 나오는 누군가의 금쪽같은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누구든 물어뜯고 폭력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 아이는 발음과 언어적 의사소통을 어려워했다.
말로 자기가 억울하고 슬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으니까 답답해서 깨물고 할퀴고 때리는 것으로라도 자신의 상황을 알린 것이었다.
신생아가 할 줄 아는 게 우는 것 밖에 없어서 배고프거나 춥거나 덥거나하면 막 우는 것처럼, 그게 살려달라는 신호인 것처럼.
그 아이는 발음 교정을 받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사랑을 기반으로 한 교육으로 180도 달라졌다.
불만스러운 상황이 일어나면, "다음부턴 그러지 마." 라는 말로 표현하고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할 줄 알게 되었다.
세상엔 나쁜 사람이 없다.
동시에 착한 사람도 없다.
그렇게 길러진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나도 지나간 인연들을 생각해보면, 누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그냥 서로 안 맞는 것 뿐이었다.
누군가가 고집을 부리고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 사정이다.
이해되지 않고 답답해서 힘든 것도 또한 내 사정이다.
가만 보면 사람들은 다 자기 사정대로 자기 멋대로 산다.
우린 그러한 기질과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그런 환경에서 그런 식으로 길러졌기 때문에 이런 사람으로 자랐다.
누가 느리고 좀 모자라도
그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며
누가 빠르고 그렇게 잘났으면
그 상황에선 그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태어난지라
어쩔 수 없는 건 없어도 어쩔 수가 없다.
고작 그 날의 날씨에 따라서도
나비효과처럼 너무나도 많은 게 달라진다.
우리가 날씨를 조종할 수는 없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니, 사실 어쩔 수 없는 건 있을지도...
그냥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멋지게 쓰이고 싶다는 걸
그러나 각자 쓰이는 곳, 쓰이는 때가 다르다는 걸
그럼에도 물건이 아니기에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절대적인 존재들의 상대적인 세상이라는 걸
서로 배려하면 서로 좋다는 걸
나를 배려하면 내가 좋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이런저런 고민들에 머리 아픈 버스 안에서.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