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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길디자이너 Jun 10. 2021

탕진잼해서 진짜 스트레스가 해소됐을까

감정을 통제해야 지출이 통제된다

  ※ 탕진잼: "탕진하는 재미"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신조어로, 자신의 경제적 한도 내에서 마음껏 낭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뜻한다.


  자질구레한 생활 용품이나 화장품, 문구류 등을 아낌없이 구입하는 것이나 맛집, 여행 등에 크지 않은 금액을 마음껏 지출하는 것 등에서 느끼는 재미를 일컬으며,


  푼돈을 소소하게 낭비하는 것이지만 "탕진"으로 부른다는 면에서 자조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저성장 시대 젊은 층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로도 분석된다. -위키백과




  가장 쉬운 종잣돈 모으는 방법은 지출 통제였다.

  악착같이 더 일해서 더 버는 것보다 내 감정만 잘 컨트롤해서 지출을 통제하는 게 더 손쉬웠다.


  우리의 모든 소비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오늘만 특가’ ‘기간 한정 세일’ 상품을 보고 당장 사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은 느낌에 물건을 샀던 적이 많았다. 나의 조바심을 통제하지 못한 탓이다.


  휴대폰에 소셜 커머스 앱이 깔려 있다면 이 또한 감정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얼마 이상 주문하면  퍼센트 할인 또는    할인 쿠폰 등으로 리스트에 없던 것도 사게 된다.




  이 역시 나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물론 누구나 처음엔 알뜰한 소비를 하기 위해 어플을 깔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 어플을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소셜 커머스 자체가 안 깔려 있으면 소비 자체도 꼭 필요할 때가 아닌 이상 거의 안 하게 된다. 실제로 어플을 지워보니 예상했던 대로 지출이 대폭 줄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하루가 있다면 늦은 저녁을 먹기 전 ‘피곤해서 요리하기 귀찮은데 그냥 사먹지 뭐’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런 식으로 ‘오늘의 내가 정말 기특하고 고생했으니 보상해줘야지’라는 감정에 의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소비패턴을 이러했다.

  1. 속상해서 기분 풀려고 소비한다.

    (헤어 스타일링, 마트 쇼핑, 네일아트 등)

  2. 스트레스 풀려고 소비하고

    (게임 현금결제, 인터넷 쇼핑, 마사지 등)

  3. 반대로 기쁜 일이 있어도 소비한다

    (근사한 외식이나 술 한잔, 최신 IT기기 등)


 소비할 때마다 감정을 근거로 지출하고 있었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지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통제 없이 쓰는 돈 때문에 한 번씩 마이너스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감정에 따라 이유를 만들지 말고 나 스스로 감정을 통제한다면 지출하게 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인터넷 쇼핑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소셜 커머스 앱 이용시간부터 조금씩 줄이며 최종적으론 어플까지 지우는 게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감정만 통제해도 매우 많은 금액이 통제 가능하다는 사실, 알면서도 모른  외면하고 있었던  닐까?




  치열하게 종잣돈을 모으는 기간만이라도 스트레스에서 강해져야 했다. 감정에 따른 탕진이 결국엔 스트레스 해소를 가져다줬을까? 그렇지만도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지출로써 마음의 위안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거나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엔 생각의 차이였다. 지금이야말로 ‘가난한 자신감’을 벗어나 ‘부자 마인드’를 갖추려는 노력을 시작하기 좋은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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