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정보들이 공유되는 뒤풀이 자리
(코로나19 창궐 전에 이야기)
나 역시도 보잘 것 없는 초보자라 생각됐지만 나름의 성과가 보여지고 재테크 커뮤니티 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보니 초심자였던 눈팅회원님 한분께 이메일로 투자상담 문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부동산공부를 어떻게 할 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 고.수 이신! 샛길디자이너님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임장가기가 약간 무섭()..? 습니다 가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ㅜ.ㅜ
1.부동산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2.임장시 답사 중개업자분들 상대하는 방법좀 알수있을까요..?
* 임장: 발품=현장답사와 같은 말
* 질문자의 이메일 내용을 그대로 붙여넣기 함
질문을 보자마자 너무 막연한 질문인듯 느껴졌다.
쓴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가깝게 지내는 투자동료 분에게 질문을 그대로 전달해 답변을 구했다.
적나라하게 질타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드렸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일단 지르고 나가세요. 하다 보면 늡니다~
- 무슨 대답을 원하고 보내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물어보면 답이 탁탁 나올 수 있을까요?
- 저도 왕초보때 답답하고 질문이 생기긴 했으나 정작 저런걸 물어보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던거 같네요
- 본인이 무언가 해보려 시도도 안해본건 아닐까요, 너무 날로 먹을려고 하는거 아닌지요
- 책을 읽거나 하다 못해 블로그 글을 읽거나 해보세요.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합니다. 화이팅!
완전 돌직구식 답변을 드렸다. 누구나 저러한 왕초보 시절을 겪기 마련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한다. 나이도 20대 초반의 어린 회원분이라서 더욱 공감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이는 핑계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 그 나이에도 월세 받는 투자를 하신 분들을 커뮤니티를 통해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재테크에 있어서도 100% 완벽한 준비란 없는 듯하다.
직접 성과를 내보고 나니 몇 년째 책만 보거나 강의만 듣는 것보다 사소한 실수를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렇다고 무작정 지르는 것도 지양해야겠지만 경험해보니 근로소득밖에 없는 왕초보일수록 조금은 지를 줄 아는 용기는 필수이지 않을까 싶었다.
재테크 실행 전에 투자 커뮤니티를 통해 나만의 든든한 투자동료나 멘토를 만들어두는 것 또한 필수였다.
당시 내 기준에선 70% 정도의 확신이 섰을 때 실행했다.
완전 기초적인 고민을 할 시간에 작은 행동부터라도 일단 부딪혀봐야 했다. 내가 자문을 구한 동료도 처음 답변이 까칠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친절하게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정확히 답변을 드리기 어렵네요
2.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주로 얻었너요 (블로그, 카페, 책)
3. 일단 부딪혀보면 자연스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에요. 시작이 어렵다면 함께 할 동료를 만드세요!
4. 재테크 커뮤니티 모임에 일단 나가보세요
일단 모임에 나가보니 다시 일상 속으로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 이만한 동기부여는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막연한 이메일보단 뭐라도 시도해보는 게 훨씬 빨랐다. 그러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빠르게 투자동료들이나 멘토분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조금 더 상세한 디테일은 뒤풀이 자리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투자선배님들께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특강 및 뒷풀이 참석은 '강의도 듣고, 동기부여도 하고, 선배의 노하우'도 얻어가고 일석삼조였다!
나 역시도 처음엔 그랬지만 아직도 많은 초보자분들이 뒤풀이 참석을 망설이고 있다.
모임이 끝난 후 뒤풀이에
참석하는 게 좋을까?
- 당연하지 않을까?!
웬만하면 참석했다. 누구나 그러한 시절이 있었기에, 왕초보 질문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했던 내용 그 이상으로 친절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이라 정말 많이 망설였지만 딱 한번만 눈 감고 특강 뒤풀이에 참석해봤다.
강사분도 웬만하면 참석하셔서 뒤풀이 자리를 빛내주셨다! 그 분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영광을 누린다면 회비 15,000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뒤풀이 참석 인원이 많아 강사분과 멀리 떨어져 앉게 되었다고 전혀 아쉬워할 필요도 없었다.
책 열권 읽는 것보다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몸소 배우고 익힌 선배들의 경험담에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이 있다.
뒤풀이 자리에선 정말이지 엄청난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었다.
강의할 땐 '오프 더 레코드'라서 얘기하지 못했다며 강의 뒤에 숨겨진 강사분들의 진짜 노하우도 들을 수 있었다.
*off the record: 기록에 남기지 않는 비공식 발언,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 중 보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비공식적인 발언.
나도 처음엔 정말 용기내서 뒤풀이 자리에 겨우 참석했지만 이후엔 매번 참석했다. 딱 한번 눈감고 참석해보니 뒤풀이 자리에서 그러한 '오프 더 레코드'를 통해 진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책에선 배우지 못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뒤풀이 자리에 참석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뒤풀이 자리에서 내가 배우는 것보다 알려주고 있는 게 더 많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투자 경험과 함께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험이 쌓여도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기에 겸손한 자세로 계속 배우려 했다.
책도 하나라도 배울게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구입해서 보고 있었는데 뒤풀이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하나라도 배울게 있다면 참석하면 당연히 좋다.
강사분 본인도 초보자 시절 강의 수강료로만 중고차 한 대 값은 족히 들였다는 경험담은 여러차례 들어보았다. 나는 뒤풀이 참석 회비로만 중고차 한대를 뽑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석해봤다.
그랬더니 뒤풀이 회비 몇 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차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고농도의 정보들이 오고 가며 3~4차쯤 가서는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고급정보들을 그제야 풀어놓기 시작한다.
'정보의 차별성이 이런데서 나오는 구나' 싶을 정도였다.
뒤풀이가 늦게까지 이어져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되는 택시비도 아깝지 않았다. 택시비 또한 뒤풀이에서 그렇게 고밀도로 농축된 정보를 얻었다면 그 또한 하나의 수업료를 낸 셈 치곤 했다. 이것도 투자였다!
실제로 강남역에서 뒤풀이가 자정 넘어서까지 이어졌는데 끝까지 남아서 노하우를 더 배우겠다며 막차를 일부러 안타신 투자동료분이 있었다.
결국엔 강남에서 수원까지 심야할증 시간에 택시를 타고 가셨는데 당연한듯 투자 1년 만에 월세 순수익 100만원을 받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끝풀이까지 안갔어도 어떻게든 월세 100만원이라는 목표를 1년 안에 이뤄냈을 것이다.
뭐든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 것 같다. 원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든 그 처음은 스스로 극복해내야만 했다.
어느 투자 커뮤니티이든 마찬가지였다. 누구에게든 항상 열려있다. 부정적인 기운만 저 멀리 두고 가면 됐다. 원하는 목표를 향한 간절함만 장착하고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