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망설이면 안 되는 이유
2014년 8월 전자책 신간 코너에서 봤던 그 책이 너무도 좋아서 친구에게도 추천해줬다. 1천만 원 정도의 종잣돈이 있으면 당신도 월세 받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재테크 마인드에 관한 책이었다.
친구 또한 너무도 재밌다며 한 시간도 안 돼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운영하는 재테크 카페에 나보고 같이 가입하자고 했다.
책은 내가 먼저 읽었지만 재테크 카페에 가입할 생각조차도 못했던 나는 그때만 해도 완전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아마도 친구에게 책을 추천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카페에 가입해보니 다음 달에 저자 강연회가 있다는 걸 알았다. 역시나 친구가 같이 가보자고 내게 먼저 제안했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카페 가입은 했을지라도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볼 엄두는 영영 못 내지 않았을까 싶다.
2014년 9월, 강남의 한 모임공간에서 저자의 첫 번째 저자 강연회가 개최가 됐다. 나는 친구와 함께 30분 일찍 도착해서 저자가 얘기하는 단상 바로 앞인 맨 앞자리에 앉았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저자 강연회가 끝난 후 뒤풀이 자리가 있어서 저녁까지 먹고 가게 됐다. 이 역시도 먼저 제안해주고 함께 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게 2015년 9월까지 나와 친구의 경험치는 똑같았다. 다만 저자의 강연회 이후 나는 적금을 바로 가입해 종잣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친구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이후로 바로 시작하지 못한 체 공부에 집중했다.
2년이 지난 2017년, 바로 실행한 덕분에 나는 월세 순수익 100만 원을 만들었고 친구는 2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그토록 원하던 공기업에 취업을 했다.
1년이 더 지난 2018년, 발상의 전환으로 나는 월세 순수익 200만 원을 넘겼고, 친구는 아직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카페 가입부터 저자 강연회 참석, 첫 뒤풀이 참석까지 모든 걸 먼저 제안했던 친구가 아직도 재테크에 관해선 아무런 실행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결혼을 하게 돼서 의사 결정 또한 총각시절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재테크 카페에 나가보니 많이 흔하다. 저자의 책을 읽고 바로 실행하신 분들도 있지만 몇 년간의 고민 끝에 겨우 나오신 분들도 많았다. 책을 읽고 실행하는 사람은 1% 정도도 될까 말까 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그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지 않았다면 ‘아, 책 한 번 잘 읽었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그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균을 벗어나야 하는 ‘간절함’을 갖고 있었기에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정말 사소한 실행력의 차이 하나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바로 적금 가입을 했기에 이후에 독서습관 및 특강 참석, 실제 매물 현장답사까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월세 수입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등기권리증을 가지게 되면서 자산 또한 증가했다. 하지만 친구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머물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에 아파트 등 집값을 잡겠다고 이번 정권 들어서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보다 강한 규제 정책이 있을까 싶다가도 집값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에선 계속해서 더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공부를 할수록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 이는 비단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 비트코인 등 다른 투자 종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글을 쓰는 걸 알게 된 친구의 당부는 이러했다. ‘당신만은 샛길디자이너 박흡처럼 바로 실행하길 바란다고!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실행하지 못하며 다시 돌아오기가 너무도 어렵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