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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해넘이 구경은 물건너 갔지만...

아주 특별한 사진 한장 #34

by 글짓는 사진장이

코로나라는 거대한 병균 덩어리가 우리 일상을 덮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맘 때면 다들 어디로 해넘이를 보러갈까, 어디서 새해를 맞을까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름 좀 있다 하는 해넘이 명소엔 어둡기 전부터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해돋이 명소라 이름 붙은 동네는 전날부터 방을 구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해넘이를 보며, 혹은 해돋이를 보며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줬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 해를 맞는 가슴 설렘에 취해 연인들은 애틋한 여행길에 오르기도 했다.


전북 부안 솔섬에서 맞이한 해넘이 풍경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도, '라때'도 아닌 불과 2년 전 우리들의 아주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건.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쯤으로 가벼이 여겼던 코로나 병균 덩어리는 그런 우리의 일상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부디 내년 이 맘 때는 사랑하는 누군가와 더불어 가슴 속에 간절한 소망 하나 간직한 채

해넘이를 보러, 혹은 해돋이를 보러 떠나는 평범한 일상이 우리 곁으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얼마 안 남은 올 한 해 다들 유종의 미 거두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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