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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Aug 17. 2022

누구에게나 행운은 반드시 온다

소소잡썰

어제 저녁 퇴근할 때였다. 무심코 운전석 계기판을 쳐다봤는데, 누적주행거리가 문득 눈에 확 들어왔다.

77764km라는 숫자 때문이었다. 77777km까지 13이 부족한 숫자였다. 순간 욕심이 동했다. 집까지 11km 남짓이니 77764km 뒷자리가 8이나 9쯤 된다면 77777km란 숫자가 찍힐 거란 기대가 들어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집 앞에 도착하는 순간 계기판 숫자는 77775에 머물러 있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부족한 숫자를 채울 수도 있었지만, 십중팔구 출근하기 바빠 놓치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동네 한 바퀴를 더 돌기로 했다. 지난 이십 몇 년 간 7~8대의 차를 운전했지만, 한 번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77777km란 숫자를 이번만큼은 기어이 남기고 싶어서였다.



사실 어떤 차를 타건 77777km란 숫자는 한 번은 반드시 온다. 다만 그 전에 차를 바꾸거나 그 숫자를 미처 못 본채 지나칠 뿐이다.


그 77777이란 숫자가 행운을 의미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몇 번은 그런 행운의 순간을 맞이한다. 다만 기다림이 부족하거나 그 순간을 놓치는 것일뿐...


행운은 어느 순간 벼락처럼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게 아니다. 로또 당첨조차 최소한 로또를 사는 정도 노력은 필요하듯이 그것을 맞아들이기 위한 기다림과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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