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면 호남권 최고의 스키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전북 무주 관문 격인 무주IC에서 3~400미터만 가면 나오는 무주만남의광장 맛집 혹은 덕유산리조트 입구 맛집으로 유명한 덕유산전통순두부는 눈꽃여행을 목표로 이 지역을 찾았다가 운좋게 발견한 현지인 찐맛집이다.
촉이 좋은 분들은 음식점 이름을 보는 순간 이미 짐작했을 수도 있을 테지만 매일매일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워 직접 두부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우는 등 재료와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는데, 직접 가본 결과 소문이 사실에 오히려 못 미친다는 느낌이 들어 내심 '심봤닷!!!'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 가지 솔직히 고백할 건 내비에 음식점 이름을 입력한 뒤 그 앞까지 찾아가긴 했으나,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이걸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였었다는 사실이다. 덕유산전통순두부가 무주만남의광장이라는 국도변 '휴게소 음식점'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까닭이다. 휴게소 음식점의 경우 열에 여덟아홉은 별로 재미를 못봐온 터라 편견이 생긴 탓인데, 다행히도 이곳은 그 드물디 드문 나머지 한둘에 속했다는 것.
음식점 이름을 통해 이미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전북 무주 맛집 덕유산전통순두부의 시그니처 메뉴는 직접 만든 두부와 순두부를 주재료로 한 각종 두부 관련 요리들. 그 중 우리는 능이순두부와 능이닭개장을 각각 시켜먹었는데, 최근 한 능이전문점을 방문했던 길에 능이버섯이 만들어내는 진한 국물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
그 능이버섯과 매일매일 직접 만든다는 손두부가 어우러지면 어떤 맛을 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는데, 결과는 아주 매우 많이 만족스러웠다. 능이버섯 덕분에 진하고도 깊어진 국물맛을 배경으로 손두부 특유의 씹히는 질감과 고소한 맛이 더해지면서 다른 곳에선 쉽게 맛보기 힘든 '존맛'을 구현했고, 닭개장 또한 구수한 육수에 능이버섯 맛이 더해지면서 더 한층 깊은 풍미를 전해줬기 때문.
한 가지 살짝 아쉬웠던 건 능이닭개장 대신 청국장을 한 번 시켜먹어봤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다. 밑반찬이자 맛보기용으로 내준 비지를 한 입 떠먹어본 순간 든 생각이었는데, 청국장 만드는 과정과 어떤 식으로 얽혀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되 한 입 먹는 순간 쌉싸름한 비지 맛 사이를 비집고 훅 치고 들어오는 청국장의 진한 향기가 정말정말 일품이었기 때문.
올해로 11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무주 덕유산전통순두부는 사실 까딱했으면 그 맛이 전설 따라 삼만리로 남을 뻔한 맛집이다. 왜냐하면 이 집 사장님 내외가 매일매일 직접 두부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우고 음식 종류별로 육수를 내는 등 거의 뼈를 갈아넣어야 하는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어 중간에 장사를 그만두려 했었던 까닭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단골손님들이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며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극구 덤벼들어 말린 덕분에 반강제로 계속 장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셨다는데, 그만 두고 싶어 하는 음식점 사장 내외 멱살이라도 잡아 주저앉히고 싶을 정도로 현지인 단골들이 애정하는 맛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맛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더 특기할 만한 건 앞서 청국장을 한 번 먹어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집 시그니처 메뉴로 청국장과 비빔밥을 꼽는 이들도 많다는 거다.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콩 알갱이가 살아있는 구수한 청국장은 그 자체로 밥도둑이요, 갖은 나물이 담긴 대접에 밥을 넣은 뒤 이 청국장을 몇 숟가락 듬뿍 넣어 비벼 먹는 청국장 비빔밥은 시골 할머니 댁에서 먹던 추억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해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전북 무주 스키장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현지인 맛집 덕유산전통순두부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연중무휴(그러니까 힘들어서 그만 둘 생각까지 했지 싶다)로 영업을 하신단다. 단 계절이나 재료 소진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경우도 있다니 저녁 늦은 시간이나 좀 미심쩍다 싶을 땐 미리 전화로 확인한 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 스키장 성수기 혹은 덕유산 눈꽃여행 시즌에는 특히 손님들이 많아 웨이팅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방문시 참고하시기 바라며, 주차장은 무주만남의광장 휴게소 내에 위치한 음식점 특성상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주차비 역시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