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5
인간은 보통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격렬하게 공감한다.
잠시 뿐인 행복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지속되는 우울한 감정.
우울은 나에게 있어서 거의 감정이라기보다는 나를 구성하는 성격이다.
한 동안은 살만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변화해야겠다는 의지도 점점 굳건해졌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기대했다. 이 또한 큰 이유가 없었다.
사소한 이유로 실마리를 찾았다가 사소한 이유로 실마리의 실타래를 놓친다. 외로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늘 괜찮았고, 외로움에 사무쳐 울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가끔은 눈물이 나지 않은 채로 느껴지는 공허감이 나를 옭아맨다. 차라리 한도 없고 이유도 없는 눈물이 시시각각 터질 때면 이 눈물이 나를 진정시킨다.
진정된 후의 겹겹이 쌓인 감정들을 들춰보면 나에 대한 혹은 타인에 대한 짜증이 밀려온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이성적인 대화보다는 짜증이 나기 때문에. 목적 없는 대화와 그 대화를 이어나가는 나에 대한 분노가 중첩되면 상관없는 말과 분노가 전달된다. 그 후에 내가 감당해야 할 미안한 감정을 스스로 치워내야 하는 것이 싫다. 말을 멈추고 노래를 듣고 영화나 책을 읽다 다시 울어낸다.
오롯이 나의 울음이다. 나의 감정이다. 이 감정이 전이되는 것도 싫고 이런 상태일 때는 일일이 표현하는 것도 지친다.
글도 적기 싫어질 만큼 지친다. 그래도 글을 적기 시작하면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눈물이 멈춘다. 때때로는 감정이 가는 대로 적다 감당 못하게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의 최선이다.
괜찮아 버티고 있는 것이 많이 힘들 거야. 나도 힘들어. 그렇지만 너를 안고 가는 내가 너를 버겁게 버티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할게. 너 때문이 아니야. 너는 내가 꼭 안아줄게 우느라 수고했고 울어줘서 고마워 사실 한 주 내내 너무 울고 싶었어. 니 덕에 울어서 다행이야. 고생했어.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