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8
짜증이 자꾸만 치민다. 다른 사람에겐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막상 입을 떼고 나면 입에서 나온 소리들이 뻐끔뻐끔 실없는 연기처럼 흩어진다. 실체도 없는 말들이 입 안에서 쏟아지는 것 같아서 입을 다물어 버린다. 무지의 상태를 언어화한 듯한 죄책감에 분에 못 이긴 눈물이 맺힌다.
죽고 싶다.
지금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
의지? 소망? 기댈 수 있는 존재?
가당치도 않다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무실체가 나를 누르고 굴리고 미는데 누가 누구를 기대게 해 준단 말인가.
스스로 먼지를 털어내려 했던 작은 손짓 너머의 저 팔꿈치가 더 큰 먼지 상자를 건드린 느낌이다. 아직 상자가 떨어지지 않아 뒤집어쓰진 않았다. 그러나 터는 것을 더 하거나 덜 하면 더 많이 뒤집어쓸 것만 같다. 이런 상황에서 치미는 이 감정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