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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 봄 Sep 19. 2024

이스오타 : 끝나지 않는 중소기업 썰

중소기업 신입 ~ 3년의 이야기


앞으로 등장인물에 님을 빼기로 했다.

ex) 이B님 -> 이B


본문을 읽어보면 님을 붙이면 너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직책 : 사원 S, 대리 D, 과장 G, 차장 C, 부장 B 로 지칭한다.




SW 검열


일 년에 한번 MicroSoft에서 SW(SoftWare) 검열이 나왔다.


그 당시 윈도우 서버, 오피스, 포토샵 이런 정품 라이선스 프로그램들을 소위 크랙 버전으로 설치하여 사용할 때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경영지원 백C의 사촌 동생이 용산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 회사를 하고 있어서 SW 검열 떴다고 사촌 동생분이 차장님께 미리 연락을 주셨다.


SW 검열이 떴다고 연락을 받으면 우리는 우선 회사 정문을 닫고 불을 다 끄고 화장실 사용은 3명이서 최대한 빠르게 갔다 와야 했으며 정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그래도 경영지원 차장님 덕분에 우리 회사는 SW 검열을 10번 정도 피한 것 같다.


만약에 걸리면 노트북을 창문으로 던지라느니 커피를 본체에 부어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침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적은 없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걸까 5년 후에 SW 검열에 걸려서 15억을 때려 맞았다.


5년 후엔 윈도우 서버 하나만 두고 나머지 서버는 리눅스(Linux)로 변경하였다.



별의별 사람들


팀마다 빌런들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개발 팀)은 아주 독보적인 이B, 우리에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진S를 자폐아, 민S는 벙어리, 동S는 비데, 최S는 벙어리 3, 나는 벙어리 2였다.


분명한 인격 모독인데 다른 팀 사람들이 들리게 위에처럼 별명을 불렀다.


영업팀에는 이중인격자 이신 또 다른 이B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참 성격 좋고 나긋나긋한 성격이지만 영업을 나가서 우리 개발팀에 전화를 할 때면 진짜 다른 사람처럼 온갖 욕설을 퍼부으시는 분이었다.


다시 회사에서 뵈면 웃으면서 나긋나긋하셔서 더 소름이었다.


콜센터엔 1년 동안 신입사원 14명을 퇴사시킨 이G가 있었다.


들은 얘기로는 화장실을 가는 시점에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돌려놓고 5분에서 초과되면 바로 가서 쏘아댔고 하루 Call 수를 못 채우면 회의실에 따로 불러서 혼을 냈다고 한다.


이 분은 부사장님께서 직접 잘라버리셨다.


기획팀에는 새로 오신 이G가 워크숍 때 발표했던 PT가 아직도 기억난다. 


네이버를 똑같이 베껴서 네이버가 되자고 하는데 개발팀 중간 직책이 신 김D, 김G, 김C도 혀를 내둘렀다.


무리한 기획안을 들고 오면 김C가 안된다 불가능하다 하면 항상 하던 말이 "네이버는 되는데요?"였다. 


차라리 네이버를 가지 왜 여기 와서 네이버를 신봉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경영지원팀에 백C 명절 선물 세트로 보내오는 걸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다단계 업체에서 취급하는 선물세트였다.


그리고 백C의 우리 회사 PC는 모두 위에서 언급한 백 C의 사촌 동생과 거래를 했으며 다나와 시세보다 더 받는데도 내가 업체에 몇 번 항의했지만 백C는 그냥 넘어가라고 하셨다.



직원 복지가 포맷, 메모리 업그레이드?


우리 신입 독수리 오형제에게 또 다른 시련이 왔다.


컴퓨터가 느리 다란 몇몇 직원들의 고충이 있다며, 직원 복지로 전 직원 피씨를 포맷하고 메모리를 두 배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며 이B가 호기롭게 주간회의 때 선언을 했다.


직원이 60명인데 우린 세명은 매일 밤마다 5개 컴퓨터를 포맷하고 나머지 둘은 메모리(Ram) 현황을 파악하여 ddr1, ddr2 추가 개수를 파악하여 메모리를 구매하여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포맷,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한 달 내내 메일 야근을 하며 진행하였다.



소소한 재미 - 범인 색출


직원 복지 차원으로 완료한 전 직원 포맷,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완료하였다.


하지만 컴퓨터는 빨라졌는데 인터넷이 너무 느리 다란 고충을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반쪽짜리 복지 아니냐란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인터넷 업체에 항의를 하였는데 인터넷 업체에서 트래픽 조회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인터넷이 느리다고 우리 팀에 메신저가 오면 트래픽을 조회 트래픽이 많은 IP를 찾아서 자리에 가서 랜선을 뽑아버렸다.


항상 놀란 표정으로 걸렸다란 표정으로 당황해하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트래픽이 몰리는 이유가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 걸어놓아서 발생하는 문제였다.


별다른 추궁은 하지 않았다.


당황하는 모습에 충분히 재미가 있었기에,  한번 그렇게 랜선을 뽑아버리면 다신 하진 않았다.



SQL Injection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며 업계 1위에 거의 도달한 시점에 SQL Injection 공격을 당했다.


SQL Injection 이란 웹 사이트의 보안상 허점을 이용해 특정 SQL 쿼리 문을 전송하여 공격자가 원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중요한 정보를 해킹 방법으로, 그렇다. 해킹을 당했다.


꼭두 새벽부터 전화가 오고 정말 난리가 났었다. DB(DataBase)의 데이터 안에 스크립트가 들어가 있어서 메인 페이지부터 javascript alert(메시지) 창이 계속 뜨면서 모든 게 마비가 되어 있었다.


마치 군대에서 새벽에 준비 테세 걸린 느낌이었다.


김G가 빠르게 Backup DB MDF 파일로 DB(DataBase)를 복원하여 한 시간 만에 장애를 해결하였다.


하지만 해킹을 당했다는 부분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는 지어야 했다.


이B와 김G이 회의실에서 언성이 높이며 싸우면서 김C는 중간에서 계속 중재를 하셨으며 이B가 수첩을 집어던지고 나와서 계속 욕을 중얼거렸다.


해킹 사건 후로 김G가 운영에 반영 작업만 하면 이B가 너를 못 믿겠다며 롤백(원복)을 하라고 계속 직급으로 찍어 누르니 김G는 "더 이상 스트레스받고는 일 못한다" 하시며 해킹 사건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안고 퇴사를 하셨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살펴보면,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면서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상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분들도 많았다.


경력 3년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어서 생각을 되짚어 생각나는 강렬한 기억만 적어도 몇 편에서 끝이 날 지 모르겠다.


회사는 계속 성장하였고 상장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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