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하 Nov 29.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22: 2021수능시험 예상해봅니다.

코로나와 만난 수능시험

사실 몇 달 동안은 실감을 하진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험을 진행하지 않기도 했고, 곧 백신이 나와 소멸되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으니까요.


이렇게까지 오래 갈 것을 왜 상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내가 걸리면 어떡하지 수준이 아닙니다.


걸리고 난 이후에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니 수험생들은 1년에 한번밖에 없는 기회를 그냥 날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희 대학에 자주 걸려오는 전화 중에 하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이라면 수능을 아예 안 봐도 괜찮은거냐는 문의입니다.


보통 이런 전화는 수능원서접수 기간중에 많이 걸려옵니다.


원서접수를 할까말까 망설이는거지요.




수능최저없는 전형에 지원하셨다면 수능시험 안 봐도 괜찮습니다.


(기억이 안 나시겠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응시할 경우 원서접수할 때 아예 수능점수를 대학에 제공한다는 온라인 동의를 하지 않았을거예요.


그니까 대학에선 학생의 수능응시여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종합전형을 메인으로 준비해온 학생 중 수능시험을 그냥 한번 봐볼까 라고 하는 학생들은 종종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올해 웬만해선 수능시험을 보러가지 않을 듯 싶습니다.


어차피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3인데 수능을 안 보는건 좀 그렇지 정도의 마음으로 응시한 학생들이 대부분일거니까요.


괜히 수능시험 보러갔다가 재수 없이 확진자와 같은 강의실에서 시험이라도 보게 되면 바로 격리대상자가 될 수 밖에 없으니 그 다음에 이어져있는 면접이나 논술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대학별 고사는 대학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해야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은 대학별고사를 확진자는 응시 금지로 해놓았습니다.. 앞으로 어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격리자까지는 권역별 응시장에서 어떻게 전형을 진행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입원해있는 병동까지 직원을 모두 파견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지 싶습니다. 지금처럼 대학에서 알아서 진행하라는 지침이 유지되는 한에는 불가능하다고 보셔야합니다... )


이런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결시하는 것이 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수시에서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에 응시했거나 수능에만 올인하는 학생들은 어떨까요.




사실 수능 올인은 그래도 낫습니다.


수능이 일 순위니까 수능시험을 잘 보면 되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정시전형은 수능100%입니다.


별도로 어딘가에 출석할 필요가 없이 인터넷으로 원서접수만 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은 격리자뿐 아니라 확진자까지도 시험을 보게 해준다니까 몸관리만 잘 한다면 불의의 우연으로 격리처리가 되어도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수시모집에 응시했다 해도 대학별 고사는 치러도 그만, 안 치러도 그만이라는 마음에 응시한거니까 한결 마음이 편할거예요.




사실, 그렇다고 이들이 마냥 편한 건 또 아니예요.


왜냐면 수능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시험을 많이 안볼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상위권에만 점수가 다닥다닥 붙어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백분위, 등급은 당연히 떨어질거구요.


중상위권 정도의 학생들은 아마 한 문제에도 등급이나 백분위가 갈릴거예요.


표준점수도 표준화를 시켰다지만 결국은 상대평가입니다. 제트점수를 내서 등등이 나오지만 표준편차를 고려하여 만든 백분위 정도로 대충 요약할 수 있거든요. 하위권이 싹 빠지고 상위권만 남은 시험에서 표준점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구요,


결국 성적표는 모의고사에 비해서 형편없이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충격적일거예요.


그러나 이건 그냥 멘탈의 충격일뿐 실제 입시에는 별 차이 없을 것이란 사실 명심해주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수능응시인원이 늘던 줄던, 대학에서 정시에 뽑기로 한 인원이 바뀌진 않습니다. 아니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이 있으니 오히려 조금이나마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앞에서부터 세는 등수는 변치 않으니 성적표 숫자에 너무 불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미리 마음의 준비만 해두신다면 정시 잘 치를 수 있을 거예요.




가장 큰 문제는 수시를 메인으로 지원했는데, 그 전형들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고, 또 그 전형들이 모두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학생들입니다.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수능최저가 있건 없건, 학종의 면접도, 논술고사도 대부분 수능 이후에 치르거든요.


이들은 수능을 꼭 봐야합니다.


그리고 수능 이후의 대학별 고사도 꼭 봐야합니다.


수능시험 무사히 치렀다고 해서 괜찮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첫번째 치르는 대학별고사에서 우연히 확진자와 접촉을 해서 격리자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아까 격리자는 시험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구요?

입시진행준비를 위해 시험 3일전까지 격리자로 질병관리청 명단에 올라오지 않으면 대학에서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대학에서 전형준비를 할 수가 없지요.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공정성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같은 격리자라도 대학별 고사 응시 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서울에 있는 격리자 처리는 당일에도 어떻게 급하게 할 수 있겠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면접 당일 발생한 제주도에 있는 격리학생을 면접보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으니까요....그럼 서울지역 격리자는 시험을 보고, 제주지역은 시험을 안봐야 하는걸까요?????

이래저래 참... ㅜㅜ




이들의 불안감을 정말 어찌해야좋을까요.


아무리 궁리해봐도 이들은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기도하는 수밖에 없네요. (저는 천주교입니다)


수능시험 중에 아무 일도 없게 해주세요.


내 실력 100%이상 발휘하게 해주세요.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동안에도 아무 일 없게 해주세요.


대학별고사까지 모두 마무리되는 날까지 확진자가 10m 근방에는 아예 접근도 하지 않게 해주세요.



진심으로 매 순간 기도합니다.


아무 일없기를


모두 운이 좋기를


모두 원하는 바를 다 잘 이루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대알못 엄마들에게23: 서울대2023정시에서 내신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