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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라와 쳄발로

by Balbi


연주회를 다니다 보면 낯선 악기들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에서 처음 본 운라라는 악기는 작은 징이 모여 만들어내는 맑은 소리가 참 예뻤다. 서양악기인 튜블라벨과 비슷한 울림을 주기도 했다.

또한 서양의 건반악기 쳄발로는 처음에는 그저 작은 그랜드피아노쯤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피아노와는 구조도, 소리도 전혀 다른 악기였다.



운라

한국과 중국의 전통 타악기로 중국에서는 구운라(九雲鑼), 운오(雲璈) 등으로도 부른다.

열 개의 작은 구리접시로 된 징을 나무 틀에 매달아서 만든다.

아래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행진할 때는 들고 치고, 앉아서 연주할 때는 나무로 만든 발에 꽂아놓고 연주한다.

구리접시가 18개인 4x4짜리 운라도 있다. 상당히 무거워서 행진하며 연주할 때는 끈으로 엮어 어깨에 동여맨다.

악학궤범 및 그 이전의 서적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 후 평안감사 부임을 그린 병풍에 행진곡을 연주하는 악사가 운라를 연주하는 장면이 있고 또 숙종 이후에도 각종 의궤에 보여 조선후기에 들어온 악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에도 각종 전통 행진곡에 쓰인다. 각종 궁궐의 수문장 교대식이나 어가행렬 재현식을 할 때 가 보면 운라 연주를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vFcWAOjBzpA?si=Gtis996vhFnrMIEM



쳄발로

하프시코드(영어: harpsichord) 또는 쳄발로(독일어: Cembalo)는 피아노의 전신인 건반 악기이다. 하프시코드보다 작은 것으로 버지날, 스피넷, 클라비코드, 클라브생 등이 있다.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가장 번성한 건반악기이다.

모양은 현재의 그랜드 피아노를 닮았다. 그러나 피아노와는 발음기구가 다르며, 피아노는 해머로 현을 치는 데 반해 쳄발로는 픽(플렉트럼)으로 현을 탄다. 픽은 새의 깃대(羽軸)라든가 또는 굳은 가죽조각으로 되어 있다.

클라비코드에 비하면 음은 예리하고 강하며, 음량도 풍부하지만 클라비코드나 피아노같이 건반의 터치로 음의 셈여림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건반을 2단 또는 그 이상으로 하든가 또는 페달이나 스톱으로 음빛깔이나 음량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악기는 섬세한 셈여림의 변화나 크레센도 또는 디미누엔도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많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는 19세기의 피아노같이 독주악기로서도, 또한 합주에서도 중심적 악기였다.


https://youtu.be/3AKQIgkNsQk?si=0fdgiksTg-Zb8s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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