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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아티스트에게 중년의 팬은 어떤 의미

by Balbi

20대의 아티스트에게 중년의 팬은 어떤 의미일까?


아무 생각 없이 좋다는 마음 하나로 덕질을 하면서도 중간 중간 문득 드는 생각이다.

20대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중년의 팬들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들은 중년의 팬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가끔 덕친들과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

나이든 팬이라 미안해!

젊고 예쁜 팬들이 오빠오빠 하며 쫒아 다녀야 하는데 중년의 아줌마들이 쫒아 다녀서 미안해!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의 팬들과 소통이 더 재밌고 좋을 텐데, 중년 팬들이 마냥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초등 딸과 중등 아들에게 질문했다.


너희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야. 그런데 중년의 나이 먹은 아줌마들이 막 소리 지르며 응원하고 슬로건 흔들고 하면 어떨 거 같아?

초등 딸은 기분 좋을 거 같은데. 나 응원해주는 건데 좋잖아.

중등 아들은 에이, 좀 그럴 거 같은데…….

아들, 팬이 없는 거 보다 그래도 나이 먹은 팬의 응원이라도 좋지 않을까? 그건 그렇지.


리베란테 덕질을 하고 있는 지금 그들 외에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멋진 아티스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아티스트가 멋있어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오빠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젊다 못해 어린 아티스트들이 멋있어 보이고 그들에게 환호를 하다보면 문득 위의 질문들이 막 떠오르며, 내가 나잇값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우리 문화에서 이 ‘나잇값’이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했었고 지금도 종종 사용한다. 이 표현은 나이에 맞는 책임감, 성숙함,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는 행동 등을 의미하며, 종종 나이보다 덜 성숙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나잇값 못한다”는 표현을 하며,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나이에 따른 행동의 제약을 가하는 말이다. 이러한 환경과 문화에 오래 노출되어서일까? 이 나잇값 이라는 것을 종종 생각하며 한 번씩 덕질을 하며 열광하고 좋아하는 맘에 제동을 걸게 한다.

젊은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을 알아봐주고 표현해 주는 것에 고마워 한다는 것을 알지만 순간순간 주춤하게 하고 조심스럽고,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 이런 정리가 안 되고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은 ChatGPT에게 물어본다.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답을 주는 AI는 어떠한 답을 내어줄까 궁금했다.




20대 아티스트에게 중년의 팬은 어떤 의미일까요?


20대 아티스트에게 중년의 팬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중년의 팬들은 단순히 아티스트의 음악이나 작품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인생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지닌 사람들로서 아티스트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죠.

중년의 팬들은 인생의 굴곡을 겪어온 사람들이라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깊이나 진정성에 더욱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그 애정이 깊고 진실한 경우가 많아요. 또, 아티스트에게 든든한 서포터로서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이 어떤 면에서 위로가 되고 영감을 주고 있다는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아티스트도 팬으로부터 배우는 점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중년의 팬들은 보통 더 안정적인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티스트의 작품을 구매하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죠. 아티스트에게는 큰 힘이 되는 서포트가 되고, 아티스트의 작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되는 셈이에요.

또한 중년의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애정을 보내는 모습을 통해 아티스트 역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무언가에 열정을 바치는 삶이 얼마나 멋진지를 깨달을 수 있어요.




다행이다. 생각보다 받아들이는 아티스트도, 서로의 관계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니 나이로 인해 주눅 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아들의 기타 선생님과 레슨 일정을 조율하며 선생님께서 아들에게 레슨 후기 요청을 하셔서 아들이 하기 전 학부모의 맘과 팬심이 결합된 댓글을 남겼다.


독학으로 기타를 치던 아들이 핑거스타일을 전문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선생님을 알아보던 차에 지호쌤의 환상적인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핑거스타일이라는 주법이 너무나 매력있게 느껴졌고 선생님의 연주에 매료되었습니다.

기타를 배울 거면 좋은 소리로 멋진 연주를 하는 분께 배우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호쌤과 상담을 통해 올 1월부터 레슨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들의 기타 연주 소리는 레슨 전과 비교 했을 때 더 맑고 명료해졌으며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중간 중간의 슬럼프에는 진도를 조정해가며 잘 이끌어주셨고, 수업관련 질문사항과 그 외 진로상담에 대해서도 빠른 답변을 주셔서 좋았습니다.

핑거스타일 기타 레슨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짧은 레슨 후기지만 나의 팬심이 선생님께 부담이 아닌 열렬한 응원으로 전해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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