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하고 겨울잠을 자는 아이들은 늦게 일어나 1일 1햄버거로 하루를 시작한다. 빛의 속도로 먹는 둘을 보며 난 이야기한다.
“1일 1햄버거로 겨울방학 동안 살이 엄청 찌겠어!”
“엄마,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했어. 괜찮아. 맛있어!”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하며 이른 시간 아침을 준비해야 하는 수고는 덜었지만 급식으로 해결하던 점심을 집에서 해주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끼니마다 고기가 없으면 먹을 게 없다고 식사를 거부하는 아들 때문에 모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를 고민했다.
우리 집 녀석들은 늦은 아침 첫끼로 밥을 주면 좋아하지 않는다. 밥은 점심과 저녁으로 먹는 메뉴로 생각을 하는지 아침으로 밥을 주면 일단 거부다. 그래서 요즘 자주 먹고 있는 메뉴는 햄버거다.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밥과 함께 먹던 것을 햄버거 빵에 끼워주었을 뿐인데 반응은 폭발적이다. 방학동안 자주 만들다 보니 햄버거 패티 만드는 것은 뚝딱이다. 고수의 길에 다다른 것 같다.
다진 돼지고기 1kg와 다진 소고기500g를 2:1 비율로 준비하고 적당량의 다진 마늘, 다진 채소를 준비한다. 다진 채소도 전에는 시장에서 사온 다양한 채소를 야채 다지기에 직접 다져서 사용했지만 겨울철이라 시장으로의 발걸음이 뜸해져 혼합야채(냉동)를 사서 사용 중이다. 날이 추워지면 바깥 활동에 몸이 움츠려든다. 준비된 재료에 계란 3~4개, 약간의 감자전분, 약간의 카레카루, 소금을 넣고 모든 재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열심히 치댄다.
한주먹 분량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살짝 납작하게 눌러 랩에 하나씩 포장을 해준다. 대략 15개 정도의 패티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둔 패티를 프라이팬 약불로 타지 않게 잘 구워준다. 두툼한 패티를 구울 때는 불 조절이 생명이다. 불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까맣게 타고 만다. 방학동안 아침마다 했더니 두툼한 패티를 굽는데도 도가 텄다. 쓱 보면 속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알 수 있다. 고수의 길에 이르는 길은 오랜 경험과 많은 연습인가.
패티가 구워질 동안 햄버거 빵, 슬라이스 햄, 치즈, 상추, 토마토, 소스를 꺼내 준비한다. 반으로 갈라진 햄버거 빵 한쪽 면에 이름도 예쁜 ‘특별한 마법 소스’를 뿌리고, 다른 한쪽 면을 닫아 꾹 눌러 빵 안쪽 면 위, 아래 소스가 흡수되도록 한다. 햄버거 빵을 분리해 준비된 재료를 차곡차곡 쌓아준다. 양상추 대신 포기상추를 대신 사용하는데 그 식감도 좋고, 재료를 쌓는데 헝클어지지 않아 모양 잡는데 좋다. 양상추는 부피감 때문에 여러 재료를 쌓을 때 흐트러지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햄버거를 자주하면 깨달은 한 가지는 토마토의 역할이다. 넣고 안 넣고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넣었을 때 나머지 재료로 인한 느끼함을 잡아주는것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되었다. 준비된 재료들을 쌓아주고, 잘 익은 패티를 올려 데리야끼 소스를 뿌리고 빵을 덮어주면 햄버거 완성이다.
아침마다 이렇게 만들어준 햄버거를 아이들은 흡입을 한다.
“아니 햄버거가 물도 아니고, 어떻게 마시듯이 그렇게 빨리 먹을 수 있는 거야. 좀 천천히 먹어.”
천천히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들의 먹는 속도는 순식간이다. 어떤 날은 햄버거의 패티가 너무 커서 먹기 힘들다며 잔소리를 한다.
“야, 사먹는 햄버거 패티가 이렇게 큼직한 게 어디 있어. 집에서 엄마가 해주니까 큰 거지. 맛있잖아.”
“응. 맛있는 건 인정. 그런데 먹기가 힘들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패티의 사이즈를 조금 줄였다.
개학까지 보름정도의 기간이 남아서 기상시간을 조금 땅겼다. 늦게 일어나면 하루 종일 밥이 없을 거라는 협박이 무서웠는지 약속된 시간에 일어난 두 녀석이다.
오늘 아침도 햄버거다. 맛있게 먹어라.
“엄마, 햄버거 지겨워, 이제 그만 해줘!” 할 때까지 우리 집 아침은 햄버거가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