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퇴사 후 창업, 내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사업은 '한 번은' 반드시 실패한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하는 순간까지가 제일 어려운 걸음인 것은 사실이다. 그 후로는 1년을 넘기느냐이고, 그 후로는 3년 차를 넘기는 것이다. 만 3년을 넘겼다면 일단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10년을 간다고 하면 그 안에 한두 번의 부침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대한민국 고도 성장기가 끝난 후 1998년 외환위기부터 주요한 경제 사건들, 위기들을 보면 5년에서 7년에 한 번을 주기로 경제는 크게 타격이 왔다. 이는 앞으로 더 잦을 수도 있다.
어쨌든 반드시 위기가 온다. 대우, 현대를 보자. 반드시 한 번은 실패하는 것이 사업이다. 삼성도 반드시 직면할 일이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도 고꾸라지는 게 현실이다.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의 항공업계, 여행업계를 보자. 지금 살아남는 게 신기한 상황이다. 어느 업계도 미래에 그 업계에 거대한 위기를 맞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오랜 세월 살아남은 대기업도 실패를 하고 이겨내고를 반복해서 지금이 있는 것이지 성공가도만을 달린 게 아니다. 때로 국가의 지원을, 국민의 세금을 통해 이겨내기도 하고, 법인은 살아남았으나 오너나 대주주는 계속 바뀐 곳도 많다.
한편, 사업을 막 시작한 소기업 사장의 입장에서는 인력도 문제다. 인적구성에 따라 조직의 크기에 따라 거대한 위기가 온다. 임직원 5명 이내의 기업이 10명을 넘어갈 때 위기가 온다. 조직 운영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10명이 지나 50명까지는 그런대로 비슷하겠지만 100명이 되면 또 위기가 온다. 이 위기 때마다 폐업이 눈앞까지 닥칠 정도가 된다. 수개월 잠을 이루지 못할 일이 생긴다.
창업을 하는 순간부터 폐업이, 부도가, 망하는 게 시간문제다. 물론 그 사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치켜세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실패는 더 가까이에 있다는 게 무서운 일이다.
이걸 이겨낼 자신이 있는 사람만 시작하길 바란다.
실패를 이겨낸 경험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마시길 바란다. 내가 말하는 것은 사업만이 아니다. 어떤 실패도 좋다. 누가 봐도 확실한 '실패'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사업 실패도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실패가 너그러이 용서되지 못하는 것이 딱 두 가지가 있는데 그건 결혼 실패와 사업 실패다.
이것들에 있어서의 실패는 대입이나 취업, 승진의 것과는 질적으로나 파급력 면에서나 현격하게 다르다.
도박에 비유해도 무방하다. 딸 것을 전제로 카지노에 들어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딸 것을 꿈꾸고 들어서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거기서 패가망신하지 않는 사람은 잃을 거라 생각하고 재미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실패할 것을 감안하고 들어가라. 그러면 패가망신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성공할 거라 굳게 믿고 성공만 염두에 두고 시작하면 실패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예외는 극히 드물다.
직장에서 월급 받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