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쓰기 6일차
아이가 떠났다. 이 첫 문장을 쓰기가 어려워 몇 시간을 쓰고 지웠다. 늘 나와 함께이던 아이가, 가족 품이 당연했던 아이가 처음으로 친구 가족과 어울려 캠핑을 떠났다. 헤어짐이 가벼운 아이의 얼굴을 뒤로 하고 집으로 오는 길, 나는 너와의 헤어짐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미련스러운 마음은 자꾸만 시간을 쫓는다.
고작 헤어진 지 5시간만에 나는 고독의 심연에 갇힌다. 사진으로 너를 만난다. 좋아하는 햄버거를 입에 물고 있는 너,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윙크하는 너, 축구공으로 공을 차느라 입술 끝까지 힘 준 너 ... 카톡으로 전송된 사진 속 너는 그냥 평소같은 너인데 그걸 바라보는 나는 조금도 평소와 같지 않다. 이 이상한 기분을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1박 2일 간의 짧고도 긴 이별. 이 경험은 너와 내게 무엇으로 남을까. 알 수 없다. 그저, 내일이 오면 좋겠다. 그리운 네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