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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이 존재하기까지

매일글쓰기 21일차

by 밤비

당장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손으로 만져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매일 애쓰며 공을 들였든 그렇지 않든, 치밀하게 계획했든 그렇지 않든,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따라 쌓였을 무수한 지식들은 지금의 나를 여기로 데려다 놓지 않았던가.

지금의 나를 가능케 한 특정한 무엇에 집착하곤 했다. 학술적 능력, 다채로운 경험, 독특한 일화 같은 간단하거나 명징한 무엇으로 다듬고 채색하고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 이제는 조금 다르다. 그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들 너머, 그것들이 내게로 와 시나브로 뒤엉키고 물드는 모든 과정, 바로 거기에 신비로움을 논할 만한 지식의 힘이 있다.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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