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의 시 <시는 어떻게 오는가>

주말에 읽는 시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시는 어떻게 오는가

-

슬픔이 고인 눈부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도

같이 울어줄 줄 모르는 마음은

시가 아닐지 몰라


올라가는 입꼬리를 마주하고도

눈꼬리가 휠 줄 모른다면

그것은 시가 아닐지 몰라


계절이 오며 가며 건네는 인사를

반길 줄 모르는 무정함은

시가 아닐지 몰라


까만 밤 무수히

그대의 마음을 헤아리던 사랑을 모르면

그것은 시가 아닐지 몰라


사랑,

사랑하지 않으면

그이는 시인이 아닐지 몰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