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퇴근길 시 한잔
고요에 기대어 찾아갔을 때
너는 기다렸다는 듯
적막을 깨트리고 걸어왔다
평안(平安)의 수면을 따라
한 뼘씩 밀려온 너는
기어이 그 작은 미안(未安)을 발견하고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그러지 말래도
자꾸만 가라앉는다
불화를 견디지 못하는 섬광이
꺼내어지지 못한 것에 닿아 바스러진다
* 섬광(蟾光): 달빛을 달리 이르는 말
*미안(未安):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김은지_시 쓰는 공간/커뮤니티 기획자입니다. 시와 글과 그대가 좋습니다. 일은 즐거운 놀이이고, 쉼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경탄할 수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