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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Jan 13. 2021

<쁨터뷰> 희희시스터즈

기쁨지기의 희희한 인터뷰

당신이 기뻐하는 순간, 그 찬란한 모습이 궁금해요.

일상과 비일상 그 어디에 놓인 기쁨을

함께 발견하고 기록합니다.




쁨터뷰 Take 1.
#희희시스터즈


“너는 좋겠다. 그렇게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쿵짝이 잘 맞아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니까!”

한참을 모르는 소리. 희희시스터즈로 말할 것 같으면 새해에 모여 떡국 하나를 끓여 먹어도 매생이 가득한 남도식, 큼지막한 만두가 숭덩숭덩 들어간 것, 물에 빠진 무언가 없이 깔끔한 기본 떡국 세가지를 각자의 접시에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꺄르르르 웃고 마는.


희희는 각자의 대체재가 아닌, 서로의 보완재인 팀이다.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하는  속에 기쁨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희희시스터즈 삼인방. 영자, 김디, 김대표


지기) 안녕하세요 '기쁨'을 추구하는 기쁨주의자 인터뷰어 지기입니다. 두분도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스스로를 소개해 주시죠:)
은지) 저는 '배려'입니다. 제가 배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만큼 배려 없는 사람을 어려워하기도 하죠.
효진) 저는 '함께 하는 것'이에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요즘엔 잘 못하는 것이지만...



#2020년, 우리 곁에 존재했던 기쁨


지기) 이런 질문들에 익숙하신 분들이라 예상하셨겠지만, 기쁨이란 단어를 들으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은)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을 때! 그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하죠 하하. 어제 그리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네요. 혼자도 좋지만 맛있는걸 같이 먹으려면 역시 돈을 좀 벌어야겠어요.

효) 저는 감격이 동반되는 무언가가 떠올라요. '감격'은 ‘재밌다’, ‘즐겁다’랑은 또 다른 의미고요.

지기) 오늘이 2020년을 마무리하는 날이잖아요. 희희 시스터즈와 함께 있으니 제게는 유독 기쁜 연말인데, 두 분께 2020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은) 교회에서 성장반 훈련을 끝까지 한 마지막 날이요. 스스로 끈기나 인내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토요일 아침마다 꾸준히 참여했고 과제도 성실하게 했답니다. 꿀 같은 주말 늦잠을 포기하고요. 그만큼 하나님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로 올려진 모래 위 성을 엎으시고 바닥에서 다시 튼튼히 시작하게 하시는 느낌이랄까. 성취의 기쁨을 잔뜩 맛보았네요.
효) 저는 늘 이 '가장'이라는 단어가 붙은 질문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순간에 의한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 것 같네요. 공을 들여 준비했던 공간(회사에서)을 처음 오픈했을 때의 여운도 딱 하루 가더라고요.
지기) 맞아요. 저도 기쁨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순간에 들떴던 감정보다는 그 여운이 깊고 진하게 남는 무언가가 생각나요. 그럼, 효진님께 가장 오래 지속된, 여운이 남은 기쁨은 어떤 것이었어요?
효) 2020년은 참 바빴던 한해로 느껴져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요. 운영하던 공간을 다시 오픈해서 장사가 잘 될 때? 팀원 모두가 불확실함을 안고 진행하던 일인데 생각보다 잘 되었거든요. 아픈 손가락 하나가 조금 살아난 셈이죠. 힘들었거나, 힘든 것을 이겨낸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지기) '항상 기뻐하라'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지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주변엔 우리의 기쁨을 빼앗으려고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것들은 생각보다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티가 잘 안 나기도 하죠. 올해 내 기쁨을 빼았었던 그 사소한 X가 있을까요?
은) 배려 없는 타인의 타인의 행동이요. 길가에 쓰레기를 버린다던가, 강아지 똥을 안 치운다던가.(한숨)
효) 말 한마디요.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하는 한 마디, 별거 아닌 행동이 트리거가 되어 불이 붙는 쌓인 것이 터질 때가 있죠.

지기) (급 반성 모드) 혹시 제가 배려 없는 행동을 했다거나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말을 툭툭 뱉었다면 이 글을 빌어 석고대죄를 올리고 싶네요. 부디 두 분의 기쁨을 빼았은 X가 저였더라도 용서하시길!


지기) 그럴 때, 기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엇을 했나요?

은) 분노를 좀 하다가도 '그래~ 나도 저럴 때가 있지 않을까, 모든 순간에 완벽한 사람이 있지 않으니까.'라고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효) 저는 그냥 폭탄을 터트려요. 가끔? 하지만 그런 저의 상태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더 노력해요. 폭탄이 터진 후에 사과를 하거나, 상대방에게 조심해달라고 부탁을 하며 제가 느낀 부분을 설명하기도 하고요. 그것도 안되면 그런 상황이 다시 만들어지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죠.

지기) 2020년에 관한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혹시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슬픔이 될 때가 있었을까요?
은), 효)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지기님은요?
지기) 저도 사실 이 질문을 준비하며 답을 바로 하지 못했어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내가 기뻐하기 위해 혹은 기쁨을 느끼는 순간 자체에 빠져 조금 더 다른 이들을 돌아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고민도 들더라고요. 어렵네요. 그럼 좀 더 생각해 보는 것으로! 언젠가 꼭 잘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사려 깊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2021년, 다가올 기쁨


지기) 자 이제 따끈따끈한 새해를 바라보며 질문해볼게요. 2021년, ‘내가’ 조금 더 기뻐할 수 있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은) 돈이요!

지기) 오?!

은) 소비습관을 잘 지켜서 충동적인 '즐거움' 말고 진짜 내 '기쁨'에 도움이 되는 것에 돈을 쓰고 싶어요.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소비랄까.

효) 저는 지금 인생의 노잼기를 겪고 있어서 말이죠.
은) 효진언니가 북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기도편지를 발행할 때 굉장히 행복해 보였는데, 언니의 활력은 어디로 갔을까나?

효) 요즘은 인태기에 돌입했어요. 무언가에 무뎌진 시기인데, 흥미 있고 재미있는 것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요. 자극 자체에 대한 민감성이 사라져 버렸나 봐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겐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0년은 회사 아니면 희희에 많은 시간을 썼는데, 인풋 없이 아웃풋만 내야 하는 한 해였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이나 다른 여가가 많지 않아 재미가 없지 않았나... 결론은, 저에게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은 제가 기뻐할 수 있는 것에 써야겠죠? 아마도 무엇이든 '함께함'이지 않을까요.

지기) 그렇다면, '우리'가 조금 더 기뻐하기 위해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은) 현재 저의 가장 가까운 공동체인 크리스천 공동체로 좁혀 생각해보면,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은 한시적이지만 진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키는 결국 하나님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매일매일 하나님 찾기! 기도와 말씀, 동행을 구하는 자세가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렇게 살기 위해 교회 공동체에서 리더로 열심히 섬길 예정이에요.

지기) 크- 우리의 기쁨을 위해 멋진 리더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효) 나를 포함한 무리, 즉 '우리'가 기뻐하려면.... 저는 요즘 ‘우리’의 범주 자체가 많이 축소돼 있는 것 같아요. 눈에 자주 보이는 사람들에 집중하게 되고 자주 만나는 사람이 '우리'가 되었죠. 찾아오는 이를 반기는 것은 꽤 잘하는 편인데, 제가 먼저 연락하거나 찾아가는 성향은 아니라서요. 찾아오는 것이 쉽지 않은 때이지만 우리가 조금 더 기뻐하기 위해 한번 더 안부를 묻고 서로 반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가 먼저 해야할텐데요.

지기) 나의 노력에도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럼에도 기뻐할 수 없는 순간이 닥쳐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은) (귤을 먹으며 무덤덤하게 별일 아니란 듯이, 대수롭지 않게) 기도하지 않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효) (등을 긁으며) 별수 없어요.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흘려보내야죠. 잘 이겨낼 수 있는 내성이 생길 수 있도록.
지기) 저는 아마도 오히려 더 크게 찬양하고, 더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하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물론 억지로 찬양하는 척은 말고요. 그 기쁨을 뒤덮은 슬픔에 충분히 잠겨서 저를 사랑하는 존재들의 손을 꼭 붙잡고 마음껏 슬퍼할 것 같아요. 그럼 언젠가 기쁨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요? 둥둥



#나가는 말

지기) 이 질문 익숙하실 거예요. 인생 젠가에도 있는 희희 시그니쳐 질문이죠.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세상! 웃지 않는 사람이 발생하면 그걸 연구하는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효) 감격과 환희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요. 슬픔과 아픔이 없는 '하나님 나라'이겠네요. 바로 이 땅에서 그런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삶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연대와 연합, 기꺼이 나누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기) 진짜 마지막! 쁨터뷰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신만의 기쁨 치트키는?

은) 좋아하는 신나는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거요. 다녔던 댄스학원에서 춤은 잘 추려고 하는 강박을 버려도 된다고 했었던 것이 저에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효) (고개 한쪽을 떨구며) 치트키가 있으면 제가 그걸 했었을 텐데…(고민하다 눈을 희번덕이며) 부스터 정도로 할까요? 그렇다면 대답할 수 있어요. 함께 하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요. 함께할 때 더 스트레스받고 덜 신나는 때도 있지만 오히려 더 기뻐할 수도 있으니까요. 코로나로 인해 혼자 고립하는 것이 타인을 위한 것으로 된 시대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 살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는 아닌 것 같아요.


#번외편


지기) 인터뷰어에게 기쁨에 관한 질문 한 가지를 해주시겠어요? 맞습니다. 다음 편에 우려먹으려고요.
은) 기쁨으로 이행시!

지기) 와... 기!기~쁨 없는 그대여, 쁨! 쁨터뷰로 찾아오세요! (휴 진짜 다 아시는 분이 왜그러실까.)

효) (턱을 괴고 코를 찡긋하며) 기쁨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기쁨을 만들어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기) 노래하고 춤추고 껴안는 것! 최근에 '트롤'이란 영화를 봤는데, 트롤 요정들의 행복의 비결이래요.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네요. 자~ 이제 허그 타임~!!!


*쁨터뷰로 그대의 기쁨을 들여다 보고 싶으시다면,

인터뷰 신청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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