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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Aug 08. 2021

오늘의 시 <무장무장>

여름밤에 읽는 시

밤 사이

창문 깨로 들어오는 바람

가을을 닮아갈 때쯤


그 결에 실려온

풀벌레 소리

무장무장 짙어질 때쯤


어찌끄나

니도 이 소리 들었음 좋겄는디

저찌끄나

니도 이 맴좀 들었음 좋겄는디


여름 끝이

무장무장 깊어진다



•무장무장: ‘갈수록 더 많이’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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