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7
눈은 소망이다.
찬바람이 부는 끝가을에서 어서 눈이 내렸으면,
눈이 오기 시작하면 그것이 밤새 그치지 않아 결국 새하얀 아침을 마주하였으면,
그 투명하듯 흰 것이 시커먼 몸 안으로 들어와 발자국이 생길 만큼 쌓였으면,
하는 그런 소망 말이다.
아주 새까만 밤하늘 아래에서
길가에 주욱 늘어서 있는 가로등의 도움을 받아
아주 조금은 노랗게 물든 채
아침에 소망했던 대로 여전히 쏟아지고 있는 눈을 바라본다.
분명 내일 아침, 안경을 쓰지 않은 채 바라보는 세상은 흰색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다시 한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