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걸까?
삶이 재미없고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생각이 들 때쯤 타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3박 4일간의 짧은 자유를 누리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 이주정도는 괜찮더니, 그 후로 점점 또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삶이 무료해지는 게 느껴졌다. 회사, 집, 저녁요리, 운동, 티비보기 그리고 잠자기. 이게 내 하루 일과다. 물론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남편과 시시덕대기, 고양이와 시간 보내기 등등... 하지만 여전히 큰 사이클은 같다. 게임도 재미가 없다.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바닥인 상태인데, 게임이 즐거울 리가. 그래서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보려고 알바모집 공고도 찾아보고 지원도 했었는데,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찾기도 쉽지 않고, 일을 갖기도 쉽지 않겠더라. 평일은 회사 때문에 제외하고, 주말 딱 하루만 적은 시간으로 일을 하려니 맞는 곳 찾기가 어렵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틈틈이 찾아보고 있고, 내 필드 프리랜서 일에도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걸린 건 없지만, 하다 보면 연락이 오겠지.
생각해 보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일상을 갖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그 사람들은 이 일상들을 살아내는 걸까? 특히나 회사에는 워킹맘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는 거지...? 나는 아이도 없는데 벌써 이런 일상에 지치는데. 회사에 나가야 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제약이 많은 것 때문에 회사에 갇힌 느낌이 든다. 주말 또한 너무나도 꿀 같아서 친구 한번 만나는 것도 아까울 때가 있더라. 나만 그런가? 일을 관두고 한두 달 정도 쉬고 싶어도, 이런 일자리를 다시 구하는 건 또 힘든 여정이란 걸 알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을 가보려고 한다. 도서관에도 틈틈이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이 있던데, 어떤가 한번 보러 가봐야지.
한국도 정말 가보고 싶고, 가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비행기 티켓값을 찾아보니... 갈 수 있겠다 싶은 때에는 가격이 꽤 높더라.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빠른지 벌써 3월이고... 결혼기념일도 눈 깜짝할 새에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못 본 지 정말 오래됐는데. 이직, 이사 등등을 생각하면 한국에 가 볼 수 있긴 한 걸까 싶고. 재택이 가능한 남편 회사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