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너의 몫이 아니라 나의 몫이었어
한때 누군가 나의 구원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 뻗어오는 손을 마다하지 않은 채 내 생의 무게를 그 손에 옮겨다보고는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 숨의 무게는 가벼워질 기미도 보이지 않고, 점점 더 매정해진 중압감으로 나를 짓눌러 난 연거푸 바닥을 칠 뿐이었다.
손을 놓고 부여잡기를 반복하다 돌연히 깨닫게 되더라. 나는 왜 내 스스로 이 진창을 벗어날 생각은 없었는지. 구원은 타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타인은 그저 나를 도울 수 있을 뿐, 진정 나를 구원하는 것이란 나의 몫이었다. 그러니 그저 무형의 희망을 타인에게서 비추어 보며, 속절없이 기다림 속에 나를 방치시키지 말자, 우리.
어서 나의 두 다리로 바닥을 딛고 이 진창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