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먹을 때

by 밤개

알알이 빼곡히 박혀 있는 옥수수를 먹을 때,

나는 거의 늘 하모니카를 불듯 한 줄씩 먹는다.


처음 두줄 정도를 먹을 때까지는 꽤 힘이 든다.

빼곡하게 박힌 옥수수 알을 빼내느라 꽤 애를 먹는다.

그러다가 두줄 정도 먹고 옥수수에 공백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수월하게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이 옥수수 먹기와 같지 않을까?

처음 무엇인가를 할 때에는 힘들고,

조금은 귀찮고,

잘 되려나 싶지만

옥수수 두줄 정도만큼의 경험과 시간이 쌓이면

그때부터는 수월해지지 않을까?


맛있는 옥수수를 먹다가 문득, 인생의 법칙 하나를 깨달은 기분이다.

옥수수 하나에서 생각이 이렇게 뻗어 나가다니,

옥수수는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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