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2학년 때 만난 나의 소중한 인연들(2)

나를 변화시켜 준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 같은 인연

by 밤고구마

J양이 말해주길, 그 당시 담임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내가 부탁한 대로 나의 당뇨 투병 사실을 반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해주셨는데 내가 전학 오기 하루 전날에 우리 반 남학생들은 제외하고 여학생들만 따로 다 불러 모으셨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여학생들에게 이번에 전학 올 아이가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친구이고, 당 조절을 위해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고 미리 말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이 친구가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의 투병 사실을 다들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너희들에게만 몰래 말해주는 거라고 하셨다 한다. 대신 너희들은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는 말하지는 말고 너희가 그 친구 몰래 좀 잘 챙겨주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나는 J양의 말에 너무 놀랐고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C양 또한 J양과 같이 그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자신들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야 친구들에게 처음 들었던 것이다. 그러고 J양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담임선생님은 그렇게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말하고 난 뒤, J양만 따로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J양에게 “네가 좀 더 신경 써서 그 친구를 챙겨줬으면 좋겠구나.”라고 하셨다고 하는 것이다. J양도 담임선생님께서 왜 자신에게만 따로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겠다고 했다 한다. 아마 담임선생님께서는 평소 J양이 조용히 친구를 잘 챙기는 착한 친구라 눈여겨보시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J양에게 이야기를 들고나니 그 당시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때, 전학 오고 왜 여학생들이 나에게 잘 대해주었는지, 내가 용기 내어 J양과 C양에게 나의 당뇨 투병사실을 알려주었음에도 왜 J양과 C양은 크게 놀라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주었던 건지 모든 퍼즐들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J양과 C양은 우리가 이 사실을 너에게 계속 말하지 않았으면 너는 아마 평생 몰랐을 거라며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 당시 같은 반 여학생들이 다들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었다며 다들 담임선생님과의 약속을 잘 지켰다는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그때 당시 담임선생님의 큰 배려에 많이 놀랐고, 내 마음속에는 엄청난 파도가 치는 듯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나는 이제야 담임선생님의 배려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같은 반 여자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으며, 지금의 친구들한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학창 시절 소극적이었던 나를 위해 담임선생님께서는 배려해 주셨고, 좋은 친구들 덕분에 나는 다시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며, 재미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낼 수 있게 해 줘서 모두들 너무 고마웠다. 정말 그 덕분에 나중에는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새로운 친구들에게 나의 당뇨 투병 사실을 겁먹지 않고도 잘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인연이 된 것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