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들과의 첫 만남
현재 나에게는 J양과 C양이라는 중학생 2학년 때 만나서 지금까지 오랜 인연을 이어온 평생지기 같은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은 학창 시절 때부터 내가 당뇨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당뇨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 알지는 못해도 내가 주사를 맞아야 하고 음식을 관리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가끔씩 혈당 수치가 괜찮게 나오냐고 물어봐주기도 한다.
이 친구들은 나에게 당뇨인으로 많이 배려해주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일반인들처럼 나를 평범한 사람으로 봐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J양과 C양을 만났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나는 그동안 나도 몰랐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중학생 2학년 어느 여름날, 우리 가족은 아빠의 직장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당연히 내가 다닐 학교도 이사를 간 곳 근처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당뇨로 인해 많이 소극적이고 내향적이었던 나는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나와 같은 반이 될 친구들에게는 나의 지병을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께서 나에게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게는 당뇨를 알리는 것에 대해 조심히 물어보셨을 때, 나는 친구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그러고 아빠와 함께 새 학교로 가서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중학생 2학년 남은 반 학기 동안 내가 함께 지낼 나의 담임선생님은 도덕선생님이셨고, 첫인상은 이해심도 넓고 어색해하는 나를 아주 편안하게 잘 대해주셔서 왠지 모르게 좋은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께서는 담임선생님께 나의 생각을 전해드렸고, 담임선생님도 알겠다고 하셨다.
전학 온 첫날, 남녀공학이라 한 반에 남자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나는 계속 긴장한 채로 담임선생님과 함께 반으로 들어갔다.
앞에서 어색하게 있던 나를 담임선생님께서 소개해주셨고 나는 여전히 긴장한 채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물론 내 곁에는 호기심에 다가온 여자친구들이 많았고 나는 이러한 관심 속에 불편한 채로 계속 있었다.
그렇게 불편하게 학교생활을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중, 같은 반이었던 J양과 C양, 다른 친구 한 명을 알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조용하면서도 재미있고,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던 것이 나와는 결이 너무 잘 맞았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이 친구들과 함께 자주 어울려 지내게 되었다.
그러던 비 오는 어느 날, 평소처럼 나는 J양과 함께 하교를 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J양에게 믿음이 가서 그랬던 건지 나는 속으로 떨면서 J양에게 조심스럽게 나의 당뇨 투병 사실을 밝히게 되었다.
그런데 J양은 묵묵히 듣고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주었고, 그냥 평소와 똑같이 나를 대해주었다.
나는 J양의 그런 모습에 좀 놀라면서도 고마웠고, 내가 이렇게 말해도 괜찮은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중에는 C양에게도 나의 당뇨 투병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
물론 C양도 J양과 마찬가지로 나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주었고, 늘 평소대로 나를 대해주었다.
나는 이 친구들의 반응에 정말 많이 놀랐었다.
어쩌면 나의 비밀을 말했을 때, 나는 친구들이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를 볼까 봐, 앞으로 나를 정상인 친구로 바라보지도 대하지도 않을까 봐 내심 내가 많이 걱정을 했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J양과 C양은 병을 앓고 있는 친구지만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었고, 어쩌면 당뇨라는 게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나를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티 내지 않게 잘 대해주었던 것 같다.
나는 이 두 친구에게 나의 당뇨 투병 사실을 알리고 난 뒤, 오히려 이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인연이 어느새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내 입장에서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J양과 C양에게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