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라는 병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 시기
초등학생 6학년 거의 끝 무렵, 나는 소아당뇨 판정을 받고 마음속 아픔과 슬픔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고 어느덧 중학생이 되면서 나는 점차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중학생 때 나는 속으로 ‘나는 남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남들에게는 내가 ‘당뇨인’이라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들키고 싶지 않았었고 오히려 남들이 나를 일반인과 똑같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겉으로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인 척했었다.
‘당뇨’로 인해 이미 나 자신에 대해 선입견이 생겨버린 나는 중학생 1학년 때, 남한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되었고 사람을 사귀기가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다 보니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이 어려웠고, 그와 동시에 사춘기가 왔었던 건지 살짝 우울증이 생겨서 밥도 잘 안 먹게 되고, 매일 학교에서 가만히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서 조금씩 몰래 울곤 했다.
결국 이러한 나의 모습에 엄마는 걱정되어 나를 처음으로 당뇨 판정해 주셨고 지금까지도 나의 당뇨 관리를 책임지고 담당해 주시는 나의 주치의 선생님께 고민을 말씀드렸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자기한테 애를 보내서 상담시켜 주신다고 하셨고, 나 또한 주치의 선생님께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속의 응어리들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어느새 나도 학교생활 환경에 조금씩 적응이 되었고, 살짝 생겼던 우울증도 점차 수그러들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사실은 ‘당뇨’는 잘 관리하면 되는 거라고 나 자신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었더라면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예민한 시기에 ‘당뇨’라는 병이 찾아와 나의 성격을 모두 바꾸어버리게 되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위에 나를 도와준 가족들과 주치의 선생님이 있었기에 내가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나의 이러한 모습을 함께 보며 안타까워했을 것이고 마음이 많이 아팠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점점 밑으로 내려가고 있던 나를 다시 위로 끌어올려주려고 했고 내가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어서 나는 지금도 나의 가족들과 주치의 선생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