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혈당 증상, 당뇨 케톤산증

내가 겪은 최악의 고혈당 증상

by 밤고구마

나는 가끔 혈당 수치가 엄청 높았을 때, 눈이 뻑뻑해지면서 입 안은 텁텁해지고 입에서는 과일 향 및 아세톤 냄새가 난 적이 있었다. 또한 몸속에 내부 장기들이 다 쪼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배가 아프고 속이 안 좋았으며 심하면 구토 및 설사를 했었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태에서 갈증 때문에 물을 한 컵 마시게 되면 오히려 물 때문에 속이 더 안 좋아져서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혈당 수치가 엄청 높을 때마다 왜 저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건지 알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심한 고혈당 상태일 때마다 가끔 일시적으로 나에게 ‘당뇨 케톤산증’이 나타났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혈당 수치가 300~400mg/dl 이상으로 엄청 높게 나올 경우, 혈액 속에 당분이 과다해지다 보니 혈류가 잘 흘러가야 하는데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 속 혈류들이 점점 더디게 흘러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갑자기 몸속에 해로운 케톤체가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몸이 점차 산성화 되어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는 이 ‘당뇨 케톤산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던 것 같다.


‘당뇨 케톤산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내가 겪은 위의 상황처럼 메스꺼움, 구토, 복통, 호흡 시 입에서 과일 향 및 아세톤향이 나며, 호흡곤란, 빈맥, 저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의식 저하 및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몸에 인슐린과 수액을 투여하여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러한 증상들은 몸속에 인슐린이 부족해서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아 빠르게 대처하면 시간이 지나 증상이 점차 나아지기는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다음 날까지 후유증으로 계속 지속되어 남는 경우가 있어 내 몸이 너무 힘들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는 약을 먹는 2형 당뇨인보다는 주사를 맞는 1형 당뇨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혈당이 높으면 왜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건지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우선 250~300mg/dl 이상 엄청 고혈당이 나올 시에는 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혈당이 높으니까 운동을 하면 혈당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런 상태에서는 혈당 상태가 더 안 좋아지거나 당뇨 케톤산증이 나타나게 되었던 거 같다.

그래서 오히려 혈당 수치가 100~200mg/dl 사이일 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 계속 공복 상태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케톤산증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당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복의 영향도 있다고 한다.


전에 말했다시피, 나는 한때 아침을 안 먹고 하루에 두 끼만 식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아침을 안 먹으니까 아침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생활을 몇 개월간 지속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식사패턴을 지속하다 보니 오전에 혈당을 체크해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공복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경우가 많았고, 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를 재면 6.7%, 7.1% 등 수치가 높게 나왔었다. 그래서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뇨인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야 돼. 아무리 아침에 입맛이 없더라도 간단하게 과일을 먹든 빵을 먹든 아침은 꼭 먹으렴.”


이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이러한 혈당 수치와 당화혈색소 수치가 나오게 되니 나는 그제야 주치의 선생님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전보다는 혈당 수치가 조금 조절이 되었으며, 당화혈색소 수치는 6.2%로 떨어지게 되었다.


최근 TV 속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어느 의사 선생님께서 일반인이든 당뇨인이든 아침을 안 먹으면 공복혈당이 높아진다고 말씀하신 걸 본 적이 있었다.

처음 알았다. 알았으면 진작에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었을 텐데 내가 몸소 겪어보고 나서야 나는 공복이 당뇨인에게 가져다주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이유들 때문에 어쩌면 내 몸속에 있는 혈당을 고혈당이 되도록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당뇨 케톤산증’을 유발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당뇨인에게 이러한 증상이 자주 일어나면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늘 주의하며 항상 혈당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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