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기 전날
엄마께
그간 당신이 모은 용돈이
옷장 어디에 있으니
헤메지 말고 찾아서
새해가 오면
자식들 세뱃돈 주라고
당부하셨던 모양이다.
몇달이 지나 그 돈을
봉투에 담으며 엄마는 또
얼마나 사무쳤을까.
돌아가신 아빠가 주신
세뱃돈.
로맨티스트 울 아빠는
이렇게 또 우리를 울린다.
내 평생
이 돈을 어찌 쓸까.
보고싶다 아빠.
유난히 단단한 아이라고 이모부가 지어 주신 '돌콩' 이라는 애칭으로 자랐습니다. 아픈 아이를 키우며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