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_ 내 명의 카드를 사수하고 싶다 느낄 때.
내가 커피 사 주고 싶은데, 네 카드로 긁고, 내가 계좌이체 해 주면 안 될까?
남편한테 내 일과를 들키는 게 싫어.
아니 그럼, 네 카드가 한 장도 없어?
나도 남편 카든데?
언니는 신경 안 쓰여?
오아시스가 어디야? 네가 쓴 거 맞아?
감시받는 것 같더라고? 생각해 보니 내가 매일 카드를 긁을 때마다 그 사람은 마치 CCTV 보듯이 내 동선을 확인하고 있을 거잖아? 음... 이 여자 마트에 갔군, 음... 이제 커피 한 잔 마시나 보군, 헐~ 다이소는 왜 이렇게 자주 가? 하고 말이야.
그래... 그렇겠다.
뭘 그리 예민하게 굴어. 물어보는 남편이 문젠거지~ 한 두 번 겪고 나면 전화 안 해.
뭐, 카드 쓰는 걸로 생사 확인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