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같이 오늘, 오늘같이 내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어제 아침처럼 당연히 해는 뜨고 눈 깜짝할 사이에 별이 보이는 그런 하루 말이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는 동안 내가 토끼굴 안으로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밤사이 천지가 개벽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단 하나,
내 눈앞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섭고 두렵다
사라져 버린 일상이 그리워진다
저 안갯속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
거기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줄 사람도 없다
그저 무릎을 꿇고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도할 수도 있다
그저 하염없이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나를 위태롭게 만들 뿐이다
누구도 나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 대신 선택을 해주지 않는다
나아가자,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이겨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보다는 언제나 나은 선택이다
오늘도 하루라는 속을 알 수 없는 기계 속에서 불확실한 것들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