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빔 벤더스 감독(1999)

by 나이트 아울

살아간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공간과 시간에서 태어나서 그저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던 사람들 가운데 저 멀리 쿠바에 있던 음악가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에 발을 담갔고, 그다지 유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음악을 사랑했고,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뻔한 순간에조차 그저 살아갔다.


그렇게 살아서 아흔 살에 이르러서야 그들이 어떤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영화는 담담하게

비춰준다. 스포트라이트도 있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도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시선은

자신들과 일평생을 함께 해온 음악이라는 존재에 대한 추억, 그리고 그들과 길은 다르지만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아이들을 향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노인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삶을 이룬 음악과 함께 열연하며 이렇게 외친다.


"너희들도 언젠가는 걷고 있는 길 위에서 자신만의 빛을 낼 날이 올 것이야, 그러니 그저 걷자, 그저 걸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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