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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Nov 26. 2021

포기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왜 중요할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삶에 유유자적만 있고 무엇이 되었건 취가 없다면 과연 그 삶은 의미와 재미가 있을까.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신의 성정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성취할 때 심한 만족감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기존의 정형화된 성취(공부, 악기 등) 뿐만 아니라 볼펜 돌리기, 성냥개비 쌓기, 파쿠르 등등 수많은 사소하거나 뜻밖의 행위를 통해 성취에 도전한다.


또한 성취동기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으니 이런 사연이 성취를 더 뜻깊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취를 하고 싶고, 성취를 해야 한다.

 

그런데 성취를 방해하는 적이 있고, 심지어 그 종류와 숫자가 많다. 이런 많은 방해물들을 물리치고 어떻게 최종적으로 <성취>에 도달할 수 있는지 경험을 통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의 성취는 현재 진행형이다.


1. 성취 가장 큰 적은 포기다. 

포기라는 적에 굴복해 버리면 어떤 극약처방도 소용이 없다. 물론 포기도 번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포기의 기간이 길어지면 재도전할 때는 거의 처음만큼이나 힘이 든다.


2. 시작할 때는 다소의 무모함이 필요하다.

내가 책을 내고 앨범을 발매할 때의 시작점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이었다.


모든 사람의 사정과 상황, 내 능력을 너무 깊이 배려하거나 생각하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출발점에서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단 무모함을 무례함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3. 작고 쉬운 성취를 반복한다. 

턱걸이든 피아노든 작고 쉬운 성취를 반복해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반복이 무척 지루하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한편 어려운 과정이다.


능력이 출중한 천재이거나 시험공부 같은 상황이 아닌 이상 단기간에 무언가를 마스터하겠다는 섣부른 의욕은 절망과 낙담을 가져올 뿐이다.


4. 마음속 멘토를 한두 명 정한다.

나와 상황이 비슷하거나 나를 이끌어줄 위치에 있는 사람을 멘토로 정한다. 나의 경우는 45세에 가수가 된 장사익(친분 없음)과 유기견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작곡가 D(친분 있음)가 멘토이다.


작곡가 D는 내게 쓴소리와 기술적 조언, 격려까지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존재이다. 기준을 잡아줄 레퍼런스 같은 사람, 멘토가 필요하다.


5. 타인, 특히 천재와 나를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신의 축복을 받은 재능이 특출난 천재만 매스컴에 의해 부각된다. 그래서 천재와 나를 비교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 외의 대다수는 드러나지 않고 평범하므로 천재가 아닌 그 평범한 무리와 나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평범한 나를 인정할 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다. 평범한 것은 죄나 무능력이 아니다. 노력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실현 가능한 열매를 맺겠다는 정신이 도전에 임하는 겸손한 자세이다.


6. 타인의 평가에 주눅 들지 마라.

겸손이 지나쳐서 '나는 못해. 나는 부족해'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의욕을 잃게 된다. 의욕이 사라지면 할 수 있는 눈앞의 작은 도전마저 포기하게 되므로 결론적으로 더욱 무능하고 한숨만 쉬는 사람이 된다.


이를 두고, 말대로 생각대로 된다 하는 것이다. 내가 못났다고 믿으면 그렇게 행동하게 되고, 그러면 실제로 점점 못나지는 것이다.


7. 응원군이 필요하다.

나의 주된 응원군은 책을 함께 썼던 공저자들이다. 우리는 안 지 2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좋은 동기로 만났고, 그 후에 책을 함께 쓰면서 더욱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됐다.


응원군은 내가 의기소침해지거나 게을러질 때 내게 에너지를 주는 존재들이다.


8. 동기가 순수해야 한다. 본질을 생각하자.

현재 나의 성취 주제는 <작곡>이다. 유명해지거나 대박 나기 위해서 작곡에 전념한다면 그 목표가 쉽게 달성되지 않을 것이기에 오래지 않아 지치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음악이 좋아서, 내가 즐거워서, 내가 만든 노래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곡을 만들고 음악을 공부한다면 열매가 늦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9. 모든 것 위에 <인내>라는 시간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그렇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그래서 앞서 말한 모든 것을 다 지키더라도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면 결국은 물거품이 된다. 용두사미가 된다.


기다릴 수 있으려면 욕심과 사심을 버려야 한다. 신이라 하든 운이라 하든 그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어떻게 미미한 나 한 사람의 생각과 계획대로 세상이 움직일 수 있겠는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성취와 성공에 운은 필수라는 걸 알 수 있다. 당장 손가락이 멀쩡해야 피아노를 칠 수 있다. 손가락이 멀쩡한 현실이 운이 좋은 것이요, 신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고난과 사고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렇게 무언가를 이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는 게 쉽지 않듯 이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 발전한 지금의 나와 진행형의 노력이 동행하면 더 나아질 내일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성취를 향한 과정이 재미있고 힘도 난다.


화단을 가꾸듯 내 삶을 가꾸고 뜻한 바를 성취해 나가는 삶, 잔잔하지만 뿌듯한 삶을 살아보자. 가끔 기적같이 신기한 일도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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