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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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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Jul 03. 2022

물소리

가뭄이라 수량은 적지만

그래도 흘러주는 계곡물 덕에

더위를 식힌다.


한낱 더위 하나에도 멘탈이 흔들리는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서

자연의 품이 좋고도 그립다


끝없는 물소리는

새벽녘 차 소리보다

간밤잠을 깨운 게스트하우스의

냉장고 소리보다

옆집의 공사하는 드릴소리보다


좋고도 좋다.

나를 괴롭히지 않으니

삶의 시름을 덜어주니

좋고도 좋다


다시 에어컨 속으로 가야 하기에

아쉬운 미련이 남지만


너를 기억하마 아름다운 물소리여

너희의 합창소리를 마음에 담아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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