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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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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Jul 26. 2022

밤새

잠자는 산이여 아름답게 무섭구나

호기심을 깨우는 그 어둠이

실은 포근하다는 것을


도시의 아우성과 미친 광선이

닿지 않는 적막의 공(空)


날개를 힘겹게 젓지 않아도

날게 되는 이 태초의 자유


빠져죽을 폭포 위에서

퍼득거려 보지 않은

저 비둘기는 모르리


은밀하게 아늑하고

수줍은 듯 서늘한

산중턱을 노는 공기야


그 공기가 새벽을 녹이는

그때 밤새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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