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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Aug 13. 2020

영화 오케이 마담 사라진 코미디

사라진 코미디 억지 웃음 강요

하이재킹(운항 중인 비행기를 불법적으로 납치하는 행위)을 소재로 만든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 큰 기대 없이 봤지만, 역시 기대를 안 하고 봐도 어디서 웃어야 할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다만 이 영화의 미덕이라면 피식하는 정도의 웃음을 주었다는 것으로 이마저 없었다면 코미디 영화가 아닌 심각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느껴졌다.


문을 열면 순식간에 매진되는 꽈배기 집을 운영하는 미영(엄정화)과 랜섬웨어에 걸린 컴퓨터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바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이한 천재 석환(박성웅)은 부부로 등장한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딸이 한 명 있지만, 어쩐 일인지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모습이다. 결혼 후 신혼여행을 부곡 하와이 갔을 만큼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세탁기 살 돈도 없어 억지로 고쳐서 사용하고 있다고 나온다.

그만큼 영화 오케이 마담 시작부터 서사는 시궁창으로 던져 버리고 오로지 웃기겠다는 다짐을 보여준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너져 버린 서사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쌍팔년도 감성을 가진 코미디와 함께 몰락해 버리고 만다.


캐릭터가 가진 배경은 논외로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영화를 볼 때 관객이 납득할만한 서사는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 후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보지 않은 것 같은 감독의 연출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무리 상황을 만들고 웃기려고 한 것이지만, 한두 명도 아닌 여러 명이 총을 들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설정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폭탄까지 들고 탑승하다니 배경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차원이나 평행세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영화를 보면서 진지하게 따지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긍하고 이해 갈만한 이야기를 녹여내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런 배경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중구난방인 영화들이 있다. 오케이 마담 같은 영화가 그렇다. 뭐 영화적 재미를 위해 이런 것들을 무시했다고 생각해도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는 것이 진심이다.

물론 웃지는 않았지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피식하는 부분마저 없었더라면 정말 심각할 번 했다. 코미디 영화에서 심각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영화 오케이 마담 주연 배우 엄정화, 박성웅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배정남 배우라고 불러야 할지 모델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배정남 같은 경우 그동안 몇 편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 모습을 그대로 복사 붙여 넣기로 만든 것 같았다. 다만 이전 미스터 주 영화에서 나온 캐릭터보다 조금은 똑똑한 캐릭터로 나온다는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는 똑같은 캐릭터의 모습이 식상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기본적인 서사를 시궁창에 버리고 진행되는 스토리는 역시 깔끔하지는 않았다.


쌍팔년도 감성을 가진 코미디 영화를 통해 2020년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강요하다니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차라리 아재 개그라도 보여 주었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물론 오케이 마담 영화는 순전히 개인적인 관람 평이다. 웃음 코드가 맞는다면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영화지만, 나 같이 영화의 서사를 굳이 따지지 않는 사람에게조차 심각한 오류로 느껴질 정도라면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싶다.

#오케이마담 #엄정화 #박성웅 #배정남 #이선빈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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