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 테일러 러셀 주연
결코 깨어나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의 사랑의 여정에 동참했던 영화 본즈 앤 올. 바라만 봐도 깊은 두 눈에 빠져드는 티모시 샬라메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테일러 러셀의 연기 그리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가슴속을 마구 헤집어놓은 뛰어난 연출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저만의 관람 포인트와 스포 없는 리뷰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사랑 여행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두 번째 만남으로 사랑, 아픔, 성숙의 이야기가 보다 무르익은 작품입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최초로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직접 선택한 예고편 OST ‘You want it darker’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첫 등장부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사랑꾼 티모시 샬라메는 그의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고 인터뷰 했는데요. 누구라도 그녀 앞에서 사랑이란 덫에 걸려 빠져나오기를 원하지 않을 만큼 테일러 러셀 역시 치명적인 매력과 함께 배우의 재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었습니다.
매런(테일러 러셀)과 리(티모시 샬라메) 두 사람은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럴 수 없는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갈망하는 캐릭터들입니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매런이 리를 만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 피어난 첫사랑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예상 못 했던 세상의 위협, 남들과 다르기에 겪어야만 했던 두 사람의 아픈 기억 속에 피어난 사랑은 아름다우면서 잔혹한 이야기였습니다.
본즈 앤 올은 카니발리즘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과 애정을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기에 평범함을 갈망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리와 매런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메우고 있었습니다. 받아들여질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절규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깊고도 중독성 있는 숭고한 사랑이었습니다.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는 욕망과 함께 사랑과 수용을 바라는 길 잃은 영혼이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행은 그 무엇보다 특별했습니다.
카니발리즘이란 소재로 인해 자칫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더욱 특별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엮인 리와 매런의 격렬한 로맨스에 그대로 빠져들면서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느껴졌습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달콤한 디저트라면 본즈 앤 올은 화염 방사기 같은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본즈 앤 올 하나가 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을 때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작별 인사를 하듯 특별함을 거부한 세상에서 특별한 사랑이 시작되는 영화였습니다. 아련한 사랑 여행의 끝 씁쓸한 마지막 여운은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