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어디까지 가봤니?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형질이 다른 세포가 존재하는 상상 속 괴물인 '키메라'를 소재로 한 베르베르의 SF소설.
2025년 8월 20일 한국어판 출간!!!!
읽어보면 ~
진화생물학자 알리스는 오직 하나의 종으로만 이뤄져 있는 인류의 멸망에 대비하기 위해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만들어 내는 변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박쥐와의 혼종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헤르메스와 땅 속을 다니는 두더지와의 혼종 하데스, 바다로 향하는 돌고래와의 혼종 포세이돈은 3차 세계대전 후 새로운 사회를 구축할 신인류로 성장하게 된다.
핵전쟁 후 방사능 오염에도 살아남은 혼종은 인간과 화합하지 못하고 혼종 간에도 대립이 격화된다. 서로 뒤섞이고 도우며 사이좋게 살기를 바랐던 알리스의 바람과 달리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더 낫다는 우월감과 상대를 못 견뎌하는 모습은 이전 '사피엔스' 종과 같다.
멸망 전 지구의 악다구니 모습과 다를 바 없는 키메라의 땅에서 알리스는 새로운 인간과 혼종과의 결합체인 새로운 혼종 '악셀'을 창조하여 혼돈한 세상을 향한 결말을 열어두면서 소설은 끝난다.
추천픽 ~
SF 소설 애착자
베르나르라면 일단 읽고 보자
'개미', '뇌'에 이은 혼종 완성체가 궁금하다면
문장픽 ~
네가 너인 결정적 한 가지는 뭐라고 생각해?
난 네게 때때로는 답이 너무 명백하기 때문에 답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 거야
너희가 공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생명은 다른 얼굴로 다시 태어나 너희 없는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P.S ~
생물의 다양성과 생존에는 소멸과 탄생뿐 아니라 공생과 공존이 필연이다. 그러나 이유 없는 폭력과 파괴의 기쁨을 누리는 인류세를 직시할 때, 과연 "인류는 살아갈 자격이 있는 종인가?" 묻게 된다.
반복되는 전쟁과 소생의 역사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며, '인간적인 사고'라는 게 당연한 것인가.
베르베르가 "책 안에서는 결국 함께 살 방법을 찾는다"라고 밝히며 결말을 열어 놓았을 때, 하찮은 희망을 품었다. 인간의 오만과 과학이 만든 창조물의 또 다른 위험성은 익히 보아온 영화나 이야기와 같음에도 다시 한번 작가의 철학과 역사성, 남다른 영역의 통찰성을 믿어본다.
결국엔 '인간'을 사랑하는 그가 던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읽음으로써 SF소설의 흥미와 사유를 감당할 수밖에.
당신은 살아갈 자격이 있는 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