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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나스플릿 Feb 13. 2024

빛나려 하지 말고 찾아보길

그녀는 빛나고 싶어 했다. 이미 많은 것은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목표한 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빛나고 싶어 했다. 빛날수록 더 빛나고 싶어 하던 그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왜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빛을 보지 못하냐고 애써 설득해도 그녀가 원하는 빛은 늘 새롭게 생성되었다.


나도 결국 세상에서 빛나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그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떤 작은 족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그런 작은 인간. 하지만 내가 가진 빛 이상으로 빛나고 싶지는 않다. 더 큰 빛을 바라보고 쫓아가고 싶지는 않다.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빛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 무엇이 더 좋고 나쁨이란 없다. 그 자체로 고귀하고 아름답고 찬란하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누군가와 비교할 때부터 시작된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커 보이는 떡을 갖고자 미친 듯이 노력하는 사람들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남의 떡에 크게 관심이 없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부럽지가 않다. 내가 가진 떡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먹을 것도 꽤나 많고 맛도 괜찮다. 그만하면 삶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초점과 방향이 중요하다. 어디를 기준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빛을 쫓는 사람이 되던가, 혹은 빛을 발견하고 다루며 사는 사람이 된다. 빛을 쫓는 자들은 자신의 빛을 보지 못한 눈 뜬 맹인이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살펴보기보다는 남의 빛에 환상을 갖고 맹목적으로 달려든다. 


네가 가진 것을 잘 알고, 잘 활용해서, 원래의 빛만큼만 찬란할지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 없다. 지나침은 필요 없는 눈부심에 나를 눈멀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한 번씩은 자신을 본다.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진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진정한 나를 뚫어보고, 삶 속에서의 내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나 자신부터가 나를 더 탐구해야 할 것이고, 다른 이들이 그들 자신을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 때문인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성찰을 하는데 어려움을 갖기도 한다. 가끔 우리는 반사회적 고독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든 전파적, 비전파적 관계의 네트워크를 끊고 곰곰이 내 본질의 빛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신 안에 빛나고 있는 그 빛의 형태와 성질을 말이다.


모든 방어 기제와 겉치레를 다 걷어내고 내 빛을 비로소 마주했을 때. 인생은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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