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아이들
내일은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이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학교에 간다.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이어,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거다. 그토록 기다리던 등교라니. 학교로 향할 학생들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다.
사회와 부모들의 걱정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떨리고 설레지 않을까 싶다. 지나치게 길어져 버린 겨울방학이 처음엔 좋았을 것이다. 숙제도 수업도 없는 3월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는 것도 지겹다는 말은 오래지 않아 터져 나왔다.
개학하면 마스크 쓰라는 소리를 하루 백번은 할거 같다고 한다. 아이들을 만나고는 싶지만, 최선을 다할 테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통제에 따를지 걱정이 많다고 한다. '백번'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교사들의 두려움과 우려를 말하는 것 같다. 그들의 걱정이 그저 기우(杞憂)에 그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가운 친구의 얼굴을 만질 수도 없다고 한다. 친구의 물건을 만지거나 손을 잡을 수도 없다고 한다. 합창도 안 된다. 양치질은 집에 가서 해야 한다. <초중고 본격 등교… 이럴 바에야 집에 가겠다는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사람들. 걱정들. 그리고 불안들. 그래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할 것이다.
누군가는 코로나와 아이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에게 마스크 쓰고 조용히만 있으라고 하는 것은
새에게 지저귀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내일. 과연 학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초유의 사태는 어떤 국면을 맞이할 것인가. 또 언론은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그리고 교실의 새들은 어떤 하루를 맞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