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밥이 땡긴다. 밥 한 그릇을 다 먹어도 뭐가 더 먹고 싶다. 허기가 사라져도 입에 자꾸만 뭘 넣고 싶어 진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빵 생각이 난다.
근래 부쩍 달라진 나의 식습관이다. 여러 이유로 소식을 실천하던 내게 조금은 당황스러운 변화이다. 아무래도 내게 뭔가가 부족한 거 같다.
처음엔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가?' 생각했다. 가시지 않는 배고픔을 몸의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관찰하고 나서야 생각했다. 이건 단순한 허기가 아닌 거 같다고. 아무래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고.
감정적 배고픔 인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 어딘가가 힘든가 보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어른들의 말을 '기쁘고 흐뭇해서 식욕이 앞서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은' 나의 상태는 '감정적으로 불안하기에 식욕이 먼저 앞서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괴로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욕심일까? 무언가 소진된 느낌이다. 그래서 자꾸만 뭘 더 채워 넣고 싶다.
분명 지금의 나는,
어딘가 부족한 상태이다.
|커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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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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