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먹기만 했습니다. 받아서 입에 욱여넣기 바빴습니다.
세상의 통념과 기대를, 남의 생각과 지시를 그저 먹기만 했습니다. 배가 불러도 받아먹었습니다. 전 잘 먹는 사람이니까요. 전 착한 사람이니까요.
그저 먹기만 했습니다. 채 소화시킬 시간이 없었습니다. 먹은 걸 소화시키고 잘게 나누어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영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화불량이 되었습니다.
공허합니다. 배가 고픕니다. 받아먹은 것들을 내게 필요한 영양분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머리는 복잡합니다. 아직 삶의 방향을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느낌, 계속 끌려다니는 느낌입니다.
혼자 있을 자유 진정으로 혼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홀로 소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의 뱃속을 살피며 내면도 살피려 합니다. 아무래도 답은 내 안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소화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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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그 동안 나의 경험과 배움과 미래를 돌아볼 때인 거 같습니다.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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