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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Oct 09. 2020

한글날에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진짜 이유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억하기 위한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리고 한글날은 국가공휴일이다. 맞다. 쉬는 날이다!


이렇게 한글날이 빨간날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한글날에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면, 10월 9일에 우리가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국경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은 삼일절(3.1), 제헌절(7.17), 광복절(8.15), 개천절(10.3), 한글날(10.9)이다. 국경일과 국군의 날 등 국가기념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한글날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금 의외인 부분이 있다. 바로 한글날이 처음 지정되었을 때가 일제강점기였다는 사실이다.


불과 100여 년 전, 일제는 우리말과 글의 사용을 금지하며 민족말살 통치를 자행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조선어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우리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고, 1926년에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제1회 가갸날'을 지정한 것이 현재 한글날의 시초이다.


일제의 침략 아래에서도 지켜낸 한글, 그리고 한글날. 가갸날에서 시작된 한글날은 나라를 찾고 우리 민족 스스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이었다. 동시에 독립운동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한글날에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진짜 이유이다.


평화를 물과 공기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는 이 시대에, 우리는 한글 역시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글과 훈민정음을 애써 만든 사람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이를 힘겹게 지켜낸 사람들도 있었음을.





한글날. 쉬는 것도 좋지만 세계 속에 우뚝 선 우리 한글의 소중함과 한글날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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