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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03. 2022

무언가 괜찮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

시작하는 습관 (2) 시작의 두려움 없애기

지난 시간에는 달리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달리기가 힘든 이유, 완벽주의 버리기, 일단 시작하는 방법,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 등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즐거운 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1. 어떤 일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적 방법


  "즐거운 일로 생각하세요!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거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마음을 고쳐 먹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힘든 일'을 '쉬운 일'로 만드는 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어떤 일을 미루는 이유는 '미래'보다 '지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일 운동하면 살이 빠지는 것을 알지만 당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의 효용'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통상 뒤로 미루는 일들은 결코 엄청나게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그저 사소한 몇 가지 이유들 때문에 시작을 꺼리는 것뿐이다. (...) 아무리 큰 목표라도 2분 만에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하고 멈춰있던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 한다는 뉴턴의 관성의 법칙을 떠올려 보시라.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걸 계속하는 것은 쉽다. (...)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은가? 일단 한 문장을 써보라.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은가? 일단 책을 펴고 첫 페이지를 읽어라. 일주일에 3번 달리기 하는 버릇을 들이고 싶은가? 일단 운동화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라. -책『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중에서, 데이비드 알렌, 21세기북스


그러니까 새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면 2분 안에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위의 책에서는 이것은 2분 법칙이라고 제시합니다. 


새해 목표로 '집에서 꾸준히 요가하기'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합시다. 2분 법칙을 생각하며 첫날 요가 매트를 폅니다. 어라 벌써 2분이 지났습니다. 그럼 매트를 다시 접어도 좋고 그 위에 누워있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쯤 하다가 매트 펴는 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으면 쉬운 동작부터 서서히 요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서서히'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급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달리기를 해야겠다면? 운동화부터 신어보세요. 헬스를 해야겠다면 첫날은 헬스장까지 걸어가 보세요. 산책을 결심했다면 일단 문은 나서보세요. 시작의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아주 작게 시작하는 겁니다. 모든 시작은 아주 작습니다.



2.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어떤 일이 매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대해보이는 일도 쪼개면 사소한 일이 됩니다. '할 일 쪼개기'의 방법 중 하나로 역산 스케쥴링을 다시 소개합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그냥 넘겨주세요.) 


역산 스케줄링이란 최종 목표와 남은 시간을 기준으로 현재 해야 할 일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 중 하나는 막연하기 때문인데, 목표를 시각화하여 이 불안함을 없애고 당장 할 수 있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역산 스케줄링을 달리기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30일간 100km 달리기'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2) 최종 목표(100km)를 남은 날수(30일)로 나눈다.

  3) 하루에 약 3.3km를 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4) 매일의 '할 일과 그 분량'이 정해진 것이다.

  5) 이것을 매일 실천한다.


물론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달에 100km라고 하면 그 목표의 무게에 짓눌리기 쉽지만 매일 3~4km라고 하면 그나마 실현 가능한 것으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역산 스케줄링은 목표를 쪼개서 더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방법은 '시작조차 막는 커다란 두려움'을 줄이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달리기가 더 즐거워지는 방법


혹시 최근 새롭게 달리기를 시작하셨다면, 달리기가 조금 더 즐거워지는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냥 달리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저는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심심하거든요. 안 그래도 달리려면 힘든데 심심하기까지하면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듭니다.


달리기가 즐거워지는 방법으로 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달리기'를 추천드립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달리다 보면 생각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거친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덜 힘든 느낌입니다. 단 주의점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주변 소음을 듣지 못합니다. 그러니 볼륨 조절을 통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도로 주변에서 달린다면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달리면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대게 비슷한 코스를 달리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환절기에는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놓쳤던 주변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달리기를 신나는 일로 만드는 방법은 많습니다. 매일 운동 후 셀카를 찍는 분들도 있고, SNS 인증을 위해 달리는 분들, 스포츠 의류를 구입하는 재미로 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방법들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달리기를 신나는 일로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4. 다시,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앞서 이런 거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방법적인 측면부터 설명을 했습니다만, 마음먹기는 참 중요합니다. 스스로 나를 믿지 못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순간, 거기까지입니다.


각자 개인들은 꿈이 있느냐 없느냐로 독립적이냐 아니냐를 알 수 있습니다. (...) 꿈이 있는 사람은 선도적 삶을 살고 있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종속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또 물어보십시오. "나에게는 어떤 꿈이 있는가?"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21세기북스, 122쪽


새해입니다. 여러분이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꿈을 가지고 스스로 선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우린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목표 관리-목표부터 세우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쓰려합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Dari 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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