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민재 Jan 06. 2022

목표부터 세우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습관 (3)

지난 시간에는 달리기를 즐거운 일로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어떤 일을 즐거운 일로 만드는 방법,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달리가가 더 즐거워지는 방법 등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시작하는 습관 중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1. 목표부터 세우지 않습니다 - 목표보다 중요한 것


조금 이상하지요? 원래는 목표부터 세우는 것이 정석입니다. 처음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배가 엉뚱한 곳으로 향하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동쪽으로 가야 할 배가 서쪽으로 향한다면 도리어 어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큰 방향성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새해를 맞아 나와 당신은 '건강'이라는 큰 목표를 정했습니다. 걷거나 달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을 겁니다. 그러니 방향성과 큰 목표는 정해진 것입니다. 그러니 시작하면 됩니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멀리 뛸 것인지 대해 처음부터 지나치게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하루 이틀 행동하며 구체화해도 됩니다.


큰 목표는 이미 있다. 세부 목표는 행동하며 정립하자.
세부 목표에 신경쓰다가 행동을 미루는 사태를 방지하자.


우리는 관성이 붙은 배가 아닙니다. 우리는 출발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목표부터 세우면 안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행동하는 관성을 일단 붙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엔 세부 목표를 세우지 않습니다. (또는 최소의 시간을 들여 대강의 목표를 세웁니다. "100일만 뛰어보자." 이런 식으로요.) 안정이 되면 점자 목표를 다듬기도 합니다. 목표만 세우다가 시작을 미루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핵심입니다. 일단 시작하기!



2. 하면서 배운다


Leaarn by doing.


행동하면서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다 배우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요. 왜냐하면 배우는 게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 배우고 행동하려고 한다면 평생 행동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배움에 끝이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완벽하게 배우고 끝내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완벽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완벽이란 환상에 가깝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행동하지 않고) 계속 배우기만 한다면 '교육 상품 소비'에서 그친다고 생각합니다. 


2) 성공한 모든 사람들의 성공 방법은 다릅니다. 일부 공통점은 있지만 그들의 조언은 조금씩 다릅니다. 모든 사람들의 모든 노하우를 배운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쏟아지고, 그 정보들이 변형되고 재생산되는 때에 그들의 조언을 모두 듣는 것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3) 결국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성공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해 시도해보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기 성향과 상황에 맞는 실천 지침이 필요합니다.


완벽하게 배울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완벽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금 당장 작게라도 실행하는 것이라고. 이미 아는 것을 바탕으로 '실행-피드백-수정/보완-다시 실행'하는 과정이 완벽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3. 한단계씩 수준이 높여 나가기


일단 시작했다면 축하드립니다. 오늘 100미터라도 달리셨다면 성공입니다. 가장 힘든 발걸음을 떼셨습니다. 이제 조금씩 매일의 목표를 높이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했다면,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높게 점차 목표를 높여 갑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시작의 흥분, 작은 성공에 취해 무리하게 목표를 높이면 안됩니다. 한 계단씩 올라가길 추천드립니다. 두세 계단씩 올라가다가 삐끗하면 결국 손해입니다. 우리는 평생 걷고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코 서두를 이유가 업습니다.
오히려 서두르지 않아야 멀리갈 수 있습니다.


최근 환경 이슈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이 말을 개인의 삶에 적용해보곤 합니다. 어떤 행동이 지속가능하려면, 그것이 개인에게 무리한 수준이면 안 됩니다. 무리하게 올라간 것은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4. 요약


목표는 처음에 세우기 마련이지만, 목표 수립에 지나친 공을 들이면 안 됩ㄴ다. 그 시간에 일단 시작하고 목표를 수정하는 방향이 행동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목표만 세우다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실 목표는 중요합니다. 지향점이 있어야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두려움부터 가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시작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오 분이라라도 뛰었다면, 성공입니다.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시작하는 습관-조용히 달리지 마세요>에 대해 쓰려합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Dari lli

매거진의 이전글 무언가 괜찮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